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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특급호텔 화재…수백 명 긴급 대피

서울 도심 특급호텔 화재…수백 명 긴급 대피
입력 2020-01-26 20:23 | 수정 2020-01-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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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엔 서울의 중심가에 있는 대형 호텔에서 불이 나서 6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연휴를 맞아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묵고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투숙객들이 70명 가까이 연기를 마셔서 치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기가 끊긴 호텔 건물로 사다리차가 접근합니다.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투숙객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합니다.

    일부는 잠옷 바람으로 이불을 쓴 채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40분쯤 서울 장충동의 대형호텔에서 불이 난 겁니다.

    [조현우/호텔 투숙객]
    "죽을 것 같죠. 칠흑 같아서 휴대전화 조명에 의존해서 나갔죠. 다 어둡고 연기 나고 숨은 계속 막히고."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633명이 소방관 등의 도움을 받아 긴급 대피했습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신 투숙객 68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은 150㎡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1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5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호텔에는 명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화재로 인해 관광객들은 주변 호텔로 숙소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허잉제/중국인 관광객]
    "호텔 안에서 불이 나는 걸 처음 겪어봐서 너무 무서웠고 급하게 나오느라 패딩 하나만 걸치고 나와서 너무 추웠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화전 배관과 전선 케이블 등이 설치된 지하 1층 피트실에서 불이 시작돼 전층으로 연기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대표/서울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지하 1층 피트실) 주변에 일부 쓰레기가 놓여 있었는데, 거기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모레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노성은 / 영상편집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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