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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 못 나가겠다" 불안 확산…평택 '비상 체제'

"집 밖 못 나가겠다" 불안 확산…평택 '비상 체제'
입력 2020-01-28 19:47 | 수정 2020-01-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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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번째 환자가 발생한 평택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지만 어쨌든 일주일 동안 지역 사회에서 활동한 만큼 평택 시민들의 우려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평택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경기도 평택 송탄지역 도심, 대부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네 번째 확진자와 어쩌다 마주친 건 아닐까, 그 환자가 간 곳을 나도 가면 감염되는 게 아닐까, 불안감 때문입니다.

    [신승호/평택시민]
    "같은 동네다보니까 '지나가다가 마주치지 않았을까'라는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나오게 됐어요."

    [김수영/평택시민]
    "엄청 불안한 거예요. 지금 뭐 어떻게 시장 갈 수도 없고, 은행 일 보러 올 때도 가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제가 한 번 더 생각해야 되고…"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만 172명.

    시외버스 터미널과 동네 병원 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을 들렀습니다.

    지역사회 2차 감염 불안이 확산되자 급기야 평택시는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오는 31일까지 임시 휴원령까지 내렸습니다.

    [평택시내 어린이집 관계자]
    "여기가 다문화(가정)가 많아요. 지금 항구도 가까이 있고 공장지대도 이쪽에 있잖아요. 그래서…아무래도 조금 불안해 하시죠."

    보건소에도 일반 감기환자까지 뒤섞인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평택 송탄보건소 관계자]
    "불안한 게 있으니까 '아, 나 감기 증상하고 비슷해' 무조건 쫓아 오는 거예요. 전화는 뭐 일을 못해요, 일을. 콜 전담반이 있는데도…"

    평택시청도 이례적으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중국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평택항 검역 강화 대책까지 내놨습니다.

    [김영호/평택보건소장]
    "평택항에는 인천검역소 평택지소와 협력해서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열화상 카메라 2대 촬영 후 유증상자 발견 시 격리병상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자 몸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는 그냥 놔둬도 48시간 내 죽기 때문에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2차 감염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확진 환자 분들이 그 지역을 다닌 지가 벌써 48시간은 충분히 넘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방문을 하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보건당국도 4번 확진자가 돌아다닌 병원, 터미널 등의 장소는 이미 소독 조치를 완료해 시민들이 당장 이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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