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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깜빡했어요 귀찮아요"…아이들 지키려면

"마스크 깜빡했어요 귀찮아요"…아이들 지키려면
입력 2020-01-28 19:50 | 수정 2020-01-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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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당장 개학을 앞둔 학교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교육부는 일단 최근에 우한을 포함한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의 우려 때문에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일단 학교는 정상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학생들이 하얀 마스크를 쓰고 교문을 우르르 빠져나옵니다.

    지난 20일에 개학한 이 초등학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전교생에게 마스크를 나눠줬습니다.

    [A 초등학교 관계자/서울 마포구]
    "손 세정제 우리 다 비치되어있어요. 각 반에 다 비치되어있고. 마스크 다 나눠주고 오늘 문자 다 보내고. 가정통신문 다 보내고. 할 것 다 했어요."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A 초등학교 6학년/서울 마포구]
    "애들 다 안 쓰길래 그냥 안 썼어요. 조금 걱정되는데 전에 메르스 있을 때도 안 걸려서 그냥…"

    학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울시교육청엔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미 4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홍 모 씨/A 초등학교 학부모]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갈 때 손 알코올로 소독하고 들어가고 마스크 쓰고 있게 하겠다고는 하시는데, 애들이 사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걱정이 되긴 하는데 휴교령이 내려진 게 아니니까."

    특히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B 초등학교 4학년/서울 영등포구]
    "(이번 설 때 중국에 다녀온 친구들도 많아요?) 네 있어요. 저희 반에. 저희 동네가 중국인들이 많은 편인데 사람 많은데 가지 말고. 친구 생일 기념으로 홍대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못 갔어요."

    전 학년의 60% 이상이 다문화 가정인 한 초등학교.

    당장 내일이 개학인 이 학교는 오늘 오후 개학 연기를 검토하는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 최근 중국 방문 여부를 전수조사한 뒤 휴교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B 초등학교 관계자/서울 영등포구]
    "(담임 선생님들이) 일단 전화해서 전수조사하시고요. 전수조사를 했는데 너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면 다시 회의를 해야 되고요."

    이번 주 서울의 경우 유치원은 93%, 초등학교는 90%가 개학을 합니다.

    성인보다 위생 관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특성상, 개학 이후엔 지역 사회 감염이 더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우려를 감안해 오늘 오후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한 관계 부처 논의가 있었지만, 지역 내 감염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 학교는 정상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졸업식이나 종업식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 또는 축소하라고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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