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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 너무 잘 알아서…'실리콘 복대'로 밀반출

보안검색 너무 잘 알아서…'실리콘 복대'로 밀반출
입력 2020-01-28 20:31 | 수정 2020-01-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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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항 면세점 직원을 이용해서 거액의 외화를 빼돌린 조직이 검거 됐습니다.

    특수 제작한 실리콘 복대 안에 수 억원 대의 현금 다발을 넣고 검색대를 손쉽게 통과했는데요.

    밀 반출한 외화는 천 7백억 원이 넘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직원들만 드나드는 전용 출입구입니다.

    지난해 4월, 면세품 판매점에 근무하던 23살의 여직원 A 씨는 은밀한 제안을 받습니다.

    고액의 외화를 몰래 통과시켜달라는 겁니다.

    A 씨는 돈다발이 든 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직원 전용 출입구다 보니 일반 여행객보다 보안검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A 씨는 이런 식으로 달러화를 한번에 2억에서 5억 원씩 출국장까지 옮겨줬습니다.

    외화를 밀반출하는 데엔 특수 제작한 실리콘 복대를 이용했습니다.

    평소 복대를 차고 일하는 판매직원이 많다보니 쉽게 의심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윤철민/인천지방검찰청 전문공보관]
    "(실리콘을 넣어) 특수 제작한 복대에 돈을 넣으면 보안 검색 과정에서 촉수 검사를 하더라도 실리콘의 촉감 때문에 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 직원 혼자 8개월 동안 빼돌린 외화만 2백억 원대, 그 대가로 한번에 50만 원씩 수고비를 챙기고, 공짜로 렌터카를 받아 쓰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외화 전달책으로 활동한 면세점 직원 4명과 외화 밀반출 조직 10곳, 60여 명을 대거 적발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이들이 중국이나 일본 등 6개 나라로 밀반출한 외화는 모두 1천7백억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들이거나 필리핀, 마카오 등지의 카지노에서 이른바 '환치기' 자금으로 썼습니다.

    검찰은 이들 조직에게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2백억 원을 환전해준 대가로 1천3백만 원을 받은 시중은행 부지점장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밀반출 조직의 총책 등 10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면세점 직원 1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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