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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유령도시…"생수 떨어져 수돗물 데운다"

텅 빈 유령도시…"생수 떨어져 수돗물 데운다"
입력 2020-01-29 19:56 | 수정 2020-01-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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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한 시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

    도시를 봉쇄한 지 1주일이 돼가면서 생수가 부족해 수돗물을 데워서 마시거나 마스크 같은 위생 용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유령 도시처럼 변해버렸다는, 현재 우한에 머물고 있는 교민들이 전한 상황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왕복 6차선의 큰 도로에는 지나는 차량이 한 대도 없고,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명소도 적막감에 휩싸였습니다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지만 거리는 텅 비고, 상점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우한 주재원]
    "지금 상점은 문 다 닫고 있고 문 연 곳은 큰 병원이랑 마트랑...길거리 보니까 스타벅스는 벌써 24일부터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봉쇄 조치가 1주일째 지속되면서 가게 진열대에는 생필품이 다 동났습니다.

    [우한 거주 주민]
    "(냉장고 안에) 이것이 우리의 재고 잔량입니다. 양배추, 당근, 무가 있고, 계란이 남아있습니다."

    우한 일대를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교민들은 700여 명, 기숙사에 있는 유학생들은 설 연휴를 대비해 대형 마트에서 사다 둔 식료품으로 하루하루 견디고 있습니다.

    [우한 체류 유학생]
    "수돗물을 데워서 먹는 경우가 있어요. (기숙사) 같이 지내는 친구들 2-3명이 있어서요. 라면 먹고 지냈어요. 과자 이런 것 좀 먹으면서…"

    특히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현지에서는 감염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우한 체류 유학생]
    "마트 갔을 때 마스크 찾아보니까 마스크가 없더라고요, 학교 주변에는… 답답하죠. 감옥도 아니고…"

    2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우한 시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현지 교민은 전했습니다.

    [우한 체류 교민]
    "현 상황 관련해서 아무 발언도 하지 말라고 요청을 받았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가짜 뉴스나 여러 다양한 루머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우한시 당국의 봉쇄 조치가 언제 풀릴 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현지 교민들의 불안은 도시를 떠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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