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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다녀오니 '우환'…누나 조현아의 '선전포고'

'우한' 다녀오니 '우환'…누나 조현아의 '선전포고'
입력 2020-01-31 20:21 | 수정 2020-01-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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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우한 교민을 이송한 전세기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 오자마자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행동주의 펀드 KCGI, 그리고 반도 건설과 손을 잡고,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면서,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시작된 남매 간의 전쟁,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중국 우한으로 가는 전세기에 승무원들과 함께 탄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원태/한진그룹 회장(어젯밤)]
    "역할은 없고요. 그냥 직원들 응원해주고 오겠습니다."

    교민들과 함께 한국에 돌아온 지 12시간도 안 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펀드 KCGI, 그리고 최근 지분을 늘린 반도건설이 손을 잡는다는 합의문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위기 상황을 현재 경영진은 개선할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 자신이 경영에 나서진 않지만, 적어도 조 회장은 대표에서 내쫓겠다는 겁니다.

    조 전 부사장 등 세 주주가 보유한 지주사 한진칼 지분은 약 32%.

    조원태 회장이 자신의 우호지분인 델타항공과 어머니 이명희 고문, 여동생 조현민 전무 지분까지 다 합쳐도 33%로 채 2%도 차이 나지 않습니다.

    주주총회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4%의 국민연금까지 반대쪽에 가세하면 경영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미 전문경영인을 물색하는 중"이라며 "국민연금은 물론 일반 주주들도 전문경영인 선임에 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조 회장 측근은 "조 회장이 2003년부터 대한항공에 몸담으며 이미 전문성을 쌓았다"며 "이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도입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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