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이러스 예방에 필수인 마스크 관련 품절현상 계속 보도해 드렸는데요.
경기도 포천의 한 물류창고에서는 마스크를 제때 납품받지 못한 판매업자들이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포천의 한 마스크 유통회사.
중년 남성들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 보다가, 어딘가에 전화를 겁니다.
어제 저녁부터 이 물류창고에 마스크 판매업자 10여명이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이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아까 골프채를 휘두르고… 어떤 분 오시니까 욕하면서 골프채를 휘두르더라고요."
대리점을 통해 6억 여원을 선입금한 판매업자들이 마스크를 제때 납품받지 못했다며 항의하러 온 겁니다.
이곳에서 실랑이를 하던 대리점 측과 판매업자들은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결국 경찰 수십명이 출동했습니다.
유통회사측은 "대리점으로부터 대금을 전달받지 못해 물건을 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통회사 관계자]
"돌려막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신종 코로나) 이게 빵 터진거지… (대리점주가) 이 돈을 마스크값을 줘야 하는데… 돈을 써버린거야. 이 사람이 횡령을 한 거지."
대리점 대표가 각서를 쓰고 나서야 상황은 일단락 됐습니다.
[포천 경찰서 관계자]
"일부는 돈을 돌려받기로 하고 일부는 물건을 차근차근 받기로 하고, 이런식으로 타협이 다 끝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스크 수요가 폭주하면서 또 다른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던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마스크 4박스 총 80개를 주문하고 8만원을 결재했는데, 배송된 건 달랑 5개 뿐이었습니다.
[마스크 구매 피해자]
"편지 봉투만한 데, 사실은 제 것이 아닌 줄 알았어요. 너무 작아서… 네 박스면 큰 박스로 와야 되는데 그렇게 와서 저도 황당했죠."
중국 웨이보에는 증국 보따리상이 돈다발을 싸들고 1억개가 넘는 한국산 마스크를 싹슬이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우려되자 경기도 포천시는 화이베이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영상편집 : 이정섭)
뉴스데스크
이지수M
"돈 냈는데 마스크 달라"…골프채 휘두르고 몸싸움
"돈 냈는데 마스크 달라"…골프채 휘두르고 몸싸움
입력
2020-02-01 20:22
|
수정 2020-02-01 21:0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