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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증상' 전파 가능한데…극장 좌석번호 왜 비공개?

'無증상' 전파 가능한데…극장 좌석번호 왜 비공개?
입력 2020-02-03 19:51 | 수정 2020-02-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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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화관을 다녀온 확진 환자들이 있습니다.

    보건 당국이 어느 극장에서 뭘 봤는지는 공개하면서 좌석이 어디였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 환자들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갔다 온 거라 좌석까지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이게 세계 보건 기구 WHO의 권고 기준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번째 확진자는 중국에서 입국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 영화관에 갔습니다.

    나중에 2차 감염이 확인된 9번째 확진자와 그 어머니도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5번째 확진자가 정확히 어디에 앉았는지 공개하지 않고, 다른 관람객 추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이어서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1일)]
    "파악한 것으로는 영화관에 간 건 발병 이전에 가신 것으로 판단해서 동선에 넣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는 초기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경미할 수 있는데다 심지어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공식 설명입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어제)]
    "무증상·경증 환자에게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기존 감염병에 비해 방역 관리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확진자 증상이 나타난 하루 전 접촉자들까지도 파악해 관리하라고 최근 권고 기준을 바꾼 이유기도 합니다.

    특히 이 5번째 확진자는 입국 당시부터 천식 증세가 있었는데,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신종 코로나의 증세와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5번째 환자, 물론 이게 일이 커지겠지만, 영화관에 있는 사람 다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비행기에서 환자 앞뒤로 3열씩 이렇게 하듯이 뭔가 추적을 해야 (합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후 영화관 측은 소독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보건당국도 밝히지 않은 확진자의 좌석 번호 등을 영화관 측이 공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지난달 25일 설날, 오후 4시 45분 CGV 성신여대입구점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본 모든 관람객들은 혹시나 모를 자신의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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