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상대적으로 범죄 행위가 가벼운 소년범들이 소년원 대신 보내지는 '6호 처분 시설'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천주교의 한 수도회가 운영하는 곳인데, 지도 교사가 아이들에게 성적 학대를 일삼았던 사실이 MBC 스트레이트 팀의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청소년센터.
상대적으로 가벼운 죄질의 10대 소년범들이 합숙 생활을 하는 이른바 '6호 시설'입니다.
지난해 1월 18일 밤, 한 남성이 이곳에서 자고 있던 15살 남자 아이를 강제추행했습니다.
가해자는 야간 지도교사인 35살 김 모 씨.
[살레시오청소년센터 퇴소자 A]
"10시 이후로 (야간 지도 선생님) 한 분 계세요 (한 분이요?) 네 그 분이 저희 이제 자는 거 다 확인하시고."
그는 이곳 아이들이 심야에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보호자였지만, 범행은 계속됐습니다.
배가 아프다고 찾아온 아이에게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유사성행위를 하고, 아이들의 샤워하는 모습과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해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센터에 수용됐던 51명 가운데 32명이 김 씨에게 각종 성범죄를 당했습니다.
[성범죄 피해 학생]
"자기 핸드폰으로 유튜브 영상으로 XX 막 보여주고, XX도 보여줬나 제 앞에서도 막 XX 그렇게 해서…(많이 충격받았겠네요. 선생님이 그렇게 보여줬을 때.) 네."
수용된 아이들에 대한 신부나 지도교사의 폭언과 각종 가혹행위가 일상적이었다는 폭로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천주교가 운영한다는 보호시설에서 불교식 108배가 단체 기합으로 이뤄졌고, 3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까지 벽을 본 채 무릎을 꿇거나 서 있게 한다는 이른바 '메탈'로 불리는 체벌까지.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전 직원]
"처음에 '메탈이 뭐야?' 그랬더니 내 멘탈이 나가기 때문에 메탈이래요."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퇴소자 B]
"욕 안 하는 선생님 없어요. 보통 XX는 무조건 들어가죠. '야 이 XX야 내가 뛰지 말라고 그랬지. 내 말이 X같이 들리냐? 내가 XX같냐?'"
살레시오수도회 측은 지도 교사의 성범죄엔 공식 사과했지만, 다른 학대 의혹들에는 대부분 선을 그었습니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관계자]
"무릎 꿇고는 절대 아닙니다. 시키면 큰일 납니다. 저희는 무릎을 꿇게 하지 않습니다."
부모 동의 없이 아동들에게 정신과 약물을 강제 투약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센터 내에서 발생했다는 각종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소정섭 / 영상편집: 김정은)
뉴스데스크
김정인
[단독] 한밤 지도교사의 성범죄…'6호 시설' 아이들의 절규
[단독] 한밤 지도교사의 성범죄…'6호 시설' 아이들의 절규
입력
2020-02-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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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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