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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 다녀왔는데 또 감염…검역망 '사각지대'

中 안 다녀왔는데 또 감염…검역망 '사각지대'
입력 2020-02-04 19:44 | 수정 2020-02-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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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일본에서 들어온 12번째 환자 이후 두 번째입니다.

    그럼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나라에서 들어오면 모두 중국 수준으로 검역을 해야 하는 건지, 전문가들은 그래야 한다 하고 검역 당국은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요.

    어떤 대책이 가능한지 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확진환자가 중국 외 지역에서 입국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일본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이후 감염된 12번째 환자에 이어, 이번 16번째 환자도 중국이 아닌 태국을 여행하다 돌아왔습니다.

    중국 방문 입국자도 아니고 입국 당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지금까지의 공항 검역 기준만으론 절대 신종 코로나 의심자로 분류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태국에서 입국하셨기 때문에 중국의 특별 검역의 대상은 아닌 상황이었을 거고요. 검역 당시에는 증상이 없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방역당국의 관리망에서 벗어난 채 지역사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를 찾거나 문의했지만, 12번째 환자도, 16번째 환자도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방문자가 아닌 환자는 신종 코로나 검사 자체를 받을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현재는 저희가 태국 전체를 위험지역으로 보거나 의심환자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검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본에서 온 12번째 환자나 태국에서 온 16번째 환자 모두 국내에서 증상이 나타나고도 열흘 이상 지역사회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
    "2차, 3차 감염 막는 것은, 그게 실효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해외 유입 환자의 차단을 막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오염 지역을 중국 외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해 중국에만 초점을 맞춘 방역 관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현재는 검토하고 있는 그런 나라는, 현재는 없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이렇게 지역사회 유행이 광범위하게 되면 동일한 절차로 오염지역을 지정하고…"

    물론 16번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태국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경로가 밝혀지기 전까진 중국은 물론 다른 국가를 방문한 뒤라도 발열과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 신종 코로나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일단은 보건소나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를 찾는 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환자의 중국 방문 이력과 상관없이 이제는 의료진이 판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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