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주 당원 대회가 열렸는데 첫 투표에서 공화당은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는데 민주당은 기술적인 장애 때문에 투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취재 중인 박성호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기술적인 문제라는 게 대체 어떤 일인 겁니까?
◀ 기자 ▶
네, 축제일 줄 알았는데 재앙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개표결과조차 못 내놨습니다.
3가지 항목에서 수치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좀 복잡한데요.
1차 투표 결과와, 1.2차 투표 합산 결과, 그리고 그걸 대의원수로 환산한 결과가 안 맞았다는 겁니다.
3가지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첫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표를 집계하는 새로운 모바일 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당내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투표소에서 결과를 입력하면 에러가 났고 할수 없이 수작업 결과를 전화로 보고했는데, 선거구가 천6백곳이 넘다보니 대혼란이 생겼다는 겁니다.
후보들은 새벽에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행 비행기를 타야해서 결과도 못 보고 떠났습니다.
◀ 앵커 ▶
그러면 개표 결과는 언제 나오는 거죠?
◀ 기자 ▶
네, 지금 이곳은 화요일 새벽인데요, 화요일 늦게 결과가 나올 걸로 기대한다고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밝혔습니다.
현재 일일이 손으로 다 세고 있는 중이랍니다.
CNN 방송은 선거의 정확성에 의문이 생겼다, 무슨 일인지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태도도 문제다, 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주 정부가 주관하는 예비경선과 달리 당이 주관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당원대회 자체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앵커 ▶
어쨌든 현장에서 후보들 선거 운동를 직접 지켜봤을 텐데 트럼프의 대항마로 누가 유력한 거죠?
◀ 기자 ▶
네, 선두권 두 사람,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과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취재했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1%만을 위한 미국이 아니라 새로운 미국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지지자들에게 다짐했습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가 본선에서 이길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샌더스 지지층의 믿음은 확고했습니다.
[스티븐 굿/샌더스 지지자]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가 높습니다. 그래서 샌더스의 입장이 반드시 급진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내세우면 트럼프를 싫어하는 공화당 표도 흡수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이 접했습니다.
[짐 벤조니/바이든 지지자]
"공화당원인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들은 조 바이든한테는 투표하겠답니다. 다른 민주당 후보한테는 안하겠다고 해요."
유세장에서 일일이 셀카 촬영에 응하고, 한국 기자 질문에 짧게라도 응대하는 살가운 면이 다른 후보들과는 달랐습니다.
(바이든씨, 승리를 자신합니까?)
"나는 한국에 다시 갈 것입니다. 한국에 많이 갔었어요."
하지만, 트럼프에 맞서 초반에 경선 분위기를 띄우려던 민주당의 계획은 시작부터 구겨졌습니다.
지금까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아이오와 디모인) / 영상편집 :김선천, 최승호)
뉴스데스크
박성호
美 대선 막올랐지만 엉망…"경선결과 발표 못해"
美 대선 막올랐지만 엉망…"경선결과 발표 못해"
입력
2020-02-04 20:10
|
수정 2020-02-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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