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의 한 어린이 집에서 보육 교사가 두 살배기 아이들을 집어 던지는 등 학대 정황이 확인 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학대가 아니라 "놀이 였을 뿐"이라고 주장 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대구의 한 어린이집.
우는 아이를 달래던 보육교사가 갑자기 아이를 안고 일어섭니다.
손에 받쳐든 19개월 여자 아이를 좌우로 세번 흔들더니 바로 앞에 있는 소파에 던집니다.
교사 얼굴 높이까지 아이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 뒤 소파에 다시 앉히고, 아이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도 합니다.
아이 뒷 옷깃을 잡아 소파 위에 내동댕이치고,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데도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22개월된 남자 아이를 성인 가슴 높이 수납함 위에 올려 놓고 방치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A씨]
"(한 번은) 던졌을 때 애가 입안이 터진 거죠. (CCTV에서 확인한) 그 날짜랑 병원 간 날짜랑 맞아떨어지거든요. 습관적으로 애들을 내던지거나 물건 다루듯이 그러니까…"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아동은 4명.
모두 생후 19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유아들입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B씨]
"어지르잖아요, 아기들이. 그러면 잡아 때리고, 등 때리고, 나도 손을 안 대는 아이인데 그렇게 때리고. 몸이 흔들릴 정도로 때린다는 건…"
이 교사의 학대 사실은 보다못한 동료교사의 경찰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대구 북구 00어린이집 원장]
"CCTV를 보면 조금 과했다는 건 인정하죠. 선생님이 몸집이 크다 보니까…"
현재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40대 중반의 이 교사는 피해 아동 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대 의도는 없었으며, 놀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본인(보육교사)이 원래 성향이 과격하긴 한데, 우리 친구들은 제가 이렇게 던져주면 되게 좋아한다…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보육교사의 이런 행동이 신체적 상해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용한/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골절, 타박상, 탈골뿐만 아니라 복부 내 장기 손상이나 신체적 문제 이외에도 불안이나 우울, 또 행동장애 등의 정신과적 문제가 충분히 생길 수 있고요."
두 달치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가해 교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대구))
뉴스데스크
손은민
2살배기 아이 던지고 내동댕이쳐놓고…"놀이였다"
2살배기 아이 던지고 내동댕이쳐놓고…"놀이였다"
입력
2020-02-04 20:29
|
수정 2020-02-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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