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경선 30대 신예 선두…날 세운 트럼프

◀ 앵커 ▶

어제 개표 결과도 발표하지 못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린 미국 민주당의 대선 첫 경선에서 30대의 정치 신인이 선두에 올라서는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경선 결과가 예상 밖인 거죠?

◀ 기자 ▶

네, 젊은피가 확 떠오른 모양새입니다.

개표가 71% 진행된 상태라 승자라고 표현하긴 아직 이르지만요.

중간 집계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26.8%,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이 25.2%로 근소하게 2위, 워런 상원 3위, 바이든 전 부통령 4위로 나왔습니다.

부티지지는 최근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해 왔는데, 어제 아이오와에서 보니 지지자들 에너지는 가장 뜨거웠습니다.

현장 연설, 잠시 보시죠.

◀ 영상 ▶

[피트 부티지지/전 사우스벤드 시장]
"결국 모든 걸 감안할때 아이오와주는 온 나라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대통령 피트, 대통령 피트"

◀ 기자 ▶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에 타격을 입었는데 몰락이라고 보긴 좀 이릅니다.

이달 중 경선이 치러질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선 지지층이 두텁습니다.

그리고 최종 개표 때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앵커 ▶

그래도 우리한테는 상대적으로 생소한데, 부티지지는 어떤 사람이고 왜 이 정치인한테 열광하는 거죠?

◀ 기자 ▶

네, 부티지지는 중앙정치 경험은 없지만 여러가지로 스토리, 이야기가 있는 인물입니다.

일단 후보 중 가장 젊죠, 38살이고요.

남편이 있는 동성애자라고 밝힌 첫 대선후보입니다.

하버드, 옥스포드대학에서 공부했고 유명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으며 7개 국어를 한다고 합니다.

29살에 중소도시의 시장이 됐고 중간에 휴직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근무를 했습니다.

1년 전 유세 시작할 때 운동원 달랑 4명이었고 인지도도 돈도 없었는데 이렇게 떠오른 요인은 뭘까, 지지자에게 물었는데, 보시죠.

◀ 영상 ▶

[빅토리아 토맥/부티지지 지지자]
(왜 부티지지 시장을 지지하나요?)
"가장 자격 있는 후보니까요. 민주당 지지층에 무당파나 공화당 유권자를 끌어올 수 있는 사람입니다."

◀ 기자 ▶

그러니까 2가지 요인입니다.

지금 유력 후보들이 70대인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 또 좌파 성향 강한 후보들로는 본선 경쟁력 없으니 중도 성향을 택하자는 민심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국정연설을 했는데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죠?

◀ 기자 ▶

네, 재선을 위한 선거유세에 가까웠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양당이 선거 있는 해에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들이 잇따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올랐을 때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하원의장이 악수를 청하자 트럼프는 휙 돌아섰습니다.

작년에 같은 상황에서는 웃으면서 악수했던 것과 대조됐습니다.

연설 끝나자, 이번에는 펠로시 의장이 연설문을 찢어서 휙 던지는 장면이 생방송을 탔습니다.

현장에 이수혁 주미대사가 있었는데 소감을 물어보니 한국 국회도 양극화가 심하지만 미국에서도 상당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