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4살 아이가 초콜릿을 먹다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자 엄마가 경찰 지구대로 뛰어들어갔는데요.
마침 인명구조 자격을 가진 지구대장이 재빨리 응급 조치에 나서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는데, 이재욱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6일 오전, 인천의 한 경찰 지구대에 한 여성이 다급하게 뛰어들어 옵니다.
안고 있던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은 듯 힘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말에 경찰 한 명이 서둘러 다가섭니다.
아이의 몸을 뒤집어 무릎에 올린 채 등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이물질로 기도가 막혔을 때 아이에게 하는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한 겁니다.
다른 직원이 119에 신고할 동안, 등 두드리기를 계속한 지 5분 만에,
("혹시 어머님 눈은 떴어요?")
"네."
("눈 떴어. 눈 떴어.")
아이는 가까스로 눈을 뜹니다.
("응.")
"응 하고 있어. 소리 내고 있어."
아이 엄마는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지금 119 왔어. 119 왔어. 119 왔어."
때마침, 119구조대가 도착해 조심스레 아이를 옮깁니다.
응급실로 실려간 이 32개월 남자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는 버스 안에서 초콜릿을 먹다가 갑자기 기도가 막혔고, 놀란 엄마는 버스를 급히 세워 눈 앞에 있던 지구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응급 조치를 실시한 경찰관은 지구대장이었던 강철희 경감.
[강철희 경감/인천 남동경찰서 만수지구대장]
"아기가 숨을 안 쉬고 기절해 있으니까 뭐 보이겠습니까."
강 경감은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가진 베테랑이었습니다.
경인아라뱃길 경찰대에 근무하면서 한강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하임리히 요법을 실제로 써본 건 본인도 처음이었다며, 다행스러워했습니다.
[강철희 경감/인천 남동경찰서 만수지구대장]
"초콜릿 녹은 물 같은 거하고 침하고 쭉 흘렀죠, 밑으로. 그때 이제 살았다. 아기 어머니도 우시고. 그때 이제 안도를 했죠. 뿌듯합니다. 보람있고…"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 영상편집 : 배윤섭 / 화면제공 : 인천지방경찰청)
뉴스데스크
이재욱
기도 막혀 의식 잃은 아이 업고…지구대 뛰어왔더니
기도 막혀 의식 잃은 아이 업고…지구대 뛰어왔더니
입력
2020-02-05 20:27
|
수정 2020-02-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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