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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미투' 법정구속됐지만…"피해자 고통 계속"

연극계 '미투' 법정구속됐지만…"피해자 고통 계속"
입력 2020-02-05 20:32 | 수정 2020-02-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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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극계의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전주대 교수가 2년 만에 법정 구속됐습니다.

    권력관계에 의한 추행을 인정한 의미 있는 판결이지만, 피해자들은 오랜 기간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제추행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주대 박 모 교수.

    동료 교수와 학생 2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전주지방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무고죄를 감수하면서까지 피해 사실을 거짓 진술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피고인이 단과대학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업무상 위력 행위를 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특정 세력이 연극 연출가 이윤택 사건과 연결해 프레임화 했다며 죄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유죄판결은 연극계 미투 폭로 2년 만의 일로 여성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최장미/전북 여성인권지원센터]
    "문화예술계에서 성폭력 범죄를 관행으로, 문화로 여겼던 민낯으로 마주한 현재, 이제는 공동체가 응답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간 피해자들이 견뎌낸 고통은 적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박 교수는 물론 대학이나 연극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쟤가 노리는 게 있지 않겠어' 이런 얘기들은 너무 비일비재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소문이, 잘못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불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박 교수를 직위 해제하는데 그친 대학의 미흡한 조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자체 조사나 징계 없이 소극적인 태도로 결국 피해자들의 고통을 부추겼다는 겁니다.

    [권지현/전북 성폭력 예방치료센터장]
    "2차 피해를 경험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 가해자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전주대는 징역형 선고는 교직원의 당연퇴직 요건이라며 박 교수를 파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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