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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감염' 대책 나왔다…"中 안 다녀와도 검사"

'제3국 감염' 대책 나왔다…"中 안 다녀와도 검사"
입력 2020-02-06 19:47 | 수정 2020-02-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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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태국, 싱가포르 같은 제3국 감염 사례가 늘면서 앞으로는 중국 방문과 상관없이 의사가 판단해서 신종 코로나가 의심스러울 땐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33살 홍콩인 남성 A씨는 지난 설 연휴 동안 홍콩 고향집에 갔다가 지난 2일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부터 인후통과 기침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A씨는 스스로 동네 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홍콩에선 21명의 확진자 뿐만 아니라 이미 사망자까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건소에선 중국을 방문한 게 아니어서 신종 코로나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홍콩인 환자 지인]
    "중국에 방문했냐고 물었나 봐요. 그 친구는 없다고 하니까 그럼 해당 대상자가 안 된다고 다시 돌려보냈어요. '지침이 그렇게 나와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더라고요."

    16번째 확진자도 태국 여행 뒤 증상이 나타나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고 싶어했지만, 방역 지침상 중국 방문자가 아니어서 검사가 지연됐습니다.

    일본에서 감염돼 온 12번째 확진자나, 싱가포르 회의를 다녀왔던 17번째 확진자도, 근육통, 고열 등으로 동네병원들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본인도, 의료진도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이들 3명의 접촉자만 785명, 전체 접촉자들의 63%에 달합니다.

    정부가 방역 지침을 바꿨습니다.

    내일부터는 중국만이 아닌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를 여행한 뒤 2주 이내 증세가 나타난 환자는 의사가 판단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는 국가를 다녀와서 (증상이) 생기거나 아니면 원인불명 폐렴인 경우에는 의사들의 의심 하에 (검사대상) 판정을 하도록 그렇게 사례 정의 부분이 바뀌게 됩니다."

    검사 대상 국가는 현재로선 국내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태국과 싱가포르가 유력하지만, 그 외 지역은 그때그때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역사회 전파가 어느 정도 있는 국가로, 그 국가를 중심으로 (검사를) 해야된다. 검사가 모든 검사를 다 수용할 수 있지는 않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또 확진자의 증상이 나타난 시점 이후의 접촉자들만 자가격리시켜오던 것을 내일부터는 증상 발현 하루 전 접촉자들까지 격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확진자들이 말하는 증상 시점이 주관적인데다 경미한 초기 증상에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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