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럼 매일 사망자가 수십 명씩 발생하고 또 각 지역별로 치사율에 편차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의료진들은 중국 의료 시스템의 물리적 한계 때문이라면서 결국 밀려오는 환자를 감당할 수 있냐, 없냐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중국 국가건강위생위가 밝힌 신종코로나의 중국 전체 사망률은 2.1%.
하지만 이 사망률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신종코로나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은 4.9%, 후베이성은 3.1%로 나타나고,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은 0.16%에 불과했습니다.
신종코로나 확진환자를 치료중인 국내 연구진은 우한의 사망률이 유독 높은 건 대규모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우한의 의료기관들에 과부하가 걸려 환자 상당수가 중증으로 방치됐다는 게, 국내 의료진들의 분석입니다.
[오명돈/중앙임상TF 자문위원장]
"우한 지역에는 중환자 치료 병상이 110개뿐이었다고 합니다.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평상시보다 더 높은 사망자가 났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주로 경증 단계에서 환자가 격리되고, 의료기관들이 감염 환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치사율은 낮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의 치사율도 따져보면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사망률은 전체 감염환자 중 몇명이 사망했는가로 계산하는데, 중국의 경우 기침 발열 정도의 경증 환자는 감염환자에서 제외합니다.
폐렴 정도의 중증 환자만 감염환자로 계산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설명입니다.
만약 우리 방역당국처럼 경미한 환자까지 감염환자로 계산할 경우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중국의 사망률도 훨씬 낮아질 거란 얘기입니다.
[오명돈]
"(중국은) 폐렴부터 출발합니다. 감기처럼 지나가는 환자는 국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증도 사망환자가 많을 수밖에 없어서 (사망률이 높습니다)"
의료진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새로운 감염병이라 사람들 대다수가 아직 면역력이 없고 만약 방역망이 뚫려 감염환자가 크게 늘면 치료율이 떨어져 사망률이 높아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오명돈/중앙임상TF 자문위원장]
"인구 전 집단이 면역이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퍼지면 다 걸릴 수 있다는 거죠. (인구 1천만 명이면) 만에 하나 걸렸다고 해도 벌써 1천 명이 걸렸기 때문에…"
의료진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면역이 취약한 환자들이 모여 있는 병원 안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사망률은 더욱 높아질 거라며 아직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해 안심하긴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위동원)
뉴스데스크
전동혁
中 사망률은 왜 높나…"환자 몰려 상당수 방치"
中 사망률은 왜 높나…"환자 몰려 상당수 방치"
입력
2020-02-07 19:58
|
수정 2020-02-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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