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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재량으로 검사"…과잉 검사·병원 전파는 걱정

"의사 재량으로 검사"…과잉 검사·병원 전파는 걱정
입력 2020-02-07 20:01 | 수정 2020-02-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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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는 중국이 아닌 지역을 다녀왔어도 의사 판단에 따라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아닌 제 3국에서 감염돼 들어오는 사례가 잇따르다 보니 검사 대상을 확대한 건데요,

    의료계에선 "그만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부터 발열이나 기침 같은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가 판단해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한 뒤 14일 안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도록 했는데, 의사의 소견에 따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어도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는 경우를 추가한 겁니다.

    이 경우 의료진이 환자의 여행력과 증상, 위험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의료진들이) 해외여행력 뿐만이 아니라,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력, 임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주시기를..."

    태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를 다녀왔고, 해당 국가에서 유증상자나 우한 시민과 접촉한 경우, 중국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밀폐된 장소의 행사에 오래 노출된 경우 등을 고려해 검사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결국 판단의 전권을 의료진에 맡긴 데 대해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손장욱/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내가 (확진환자를) 놓치면 어떨까. 과잉진료가 될 수 밖에 없겠고요. 그걸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누구나 다 검사해서 의료 현장이 마비될 수 있는 거고요."

    현재 신종코로나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보건소와 지역 의료원 등 120여곳.

    진단 검사 기준이 확대되고, 검사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면 메르스 때처럼 병원내 전파를 초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환자 분들이 검사를 원하는 것으로 선별진료소에 몰리고, 선별 진료소의 인원이 적체됨으로 인해 소수의 (확진)환자가 섞여 있던 것이 전파될 우려가 있다거나..."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감기약을 먹고 나을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다면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는게 오히려 안전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선별진료소를 가시게 되면 오히려 더 위험에 노출되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이외의 국가를 다녀오신 분들은 과도하게 불안감과 우려감을 저는 가지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보건당국도 아직까지 고위험 국가는 중국이라고 강조하며, 확진환자와 같은 동선에 있었다는 등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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