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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에서 함께 파티…'감염 온상'된 크루즈

밀폐공간에서 함께 파티…'감염 온상'된 크루즈
입력 2020-02-08 20:13 | 수정 2020-02-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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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유람선에서는 어제 한꺼번에 마흔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오늘 또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꿈의 여행이라 불리던 호화유람선이 이제는 떠다니는 배양 접시라고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탑처럼 쌓아올린 술잔에 샴페인을 부어 함께 마시는 호화 유람선의 선상 파티.

    중앙 로비 1, 2, 3층은 물론 계단까지 승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유람선이 주최한 댄스 교실에서는 물론이고, 식사 시간에도 승객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 아주 가까이 접촉하게 됩니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밀접접촉자가 되는 셈인데, 유람선에 바이러스 감염자가 탑승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와 섞여 장시간 이런 일정을 보낸 일본의 대형 유람선에서 확진 환자가 또 나왔습니다.

    어제까지 검사가 완료된 273명에 이어 6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미국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3명이 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노시타 히코즈구/후생노동성 건강과]
    "(뇌졸중으로) 응급 이송돼 배에서 내린 분, 또 그 분과 같은 방을 썼던 분이 (검사 결과 확진)입니다."

    이로써 유람선 확진 환자는 64명으로 늘었고, 일본 전체 확진자는 89명이 됐습니다.

    한국인 탑승자는 승객 9명 이외에 승무원 5명이 더 있어 14명으로 최종 확인됐는데,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선내에 격리된 3천 6백여 명 가운데 감염자가 얼마나 더 늘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WHO,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새로 확진 환자가 나온 날부터 다시 격리일 계산이 시작되는 만큼, 당초 19일로 알려졌던 격리 해제 시점도 더 늦춰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매번 새 확진자가 나오는 시점에 격리는 14일 연장됩니다. 따라서 이런 악순환을 끊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선내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고령자가 많아 뇌졸중·심부전 등 응급 환자가 계속 생기고 있는데, 지병 치료를 위해 요청한 약은 아직 147명분밖에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한 70대 부부가 고혈압, 콜레스테롤 약 등이 떨어져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유람선에 격리 중인 자국민 4백여 명을 주일미군을 통해 이송하는 방안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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