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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남형석

[로드맨] 도심 속 유령건물의 비밀

[로드맨] 도심 속 유령건물의 비밀
입력 2020-02-08 20:27 | 수정 2020-02-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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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맨 ▶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이렇게 공사가 멈춘 지 5년 이상 된 건축물이 350여 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중 상당수는 버젓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요.

    유령 건물로 전락한 곳들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길 위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1. 창동역

    처음 온 곳은 서울 창동 민자역사입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 됐다고 하는데요.

    지금 상황 어떤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여기가 이 철골하고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요.

    지금 공사가 중단된 지 벌써 9년 됐거든요.

    9년 째 이 상태입니다 지금.

    이쪽이 바로 지금 기차 타는 플랫폼입니다 지금.

    방금 열차 도착한 게 보이거든요 지금?

    원래 이곳이. 이곳 주변이 랜드마크 될 거다,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 기차역에서 보면 짓다 만 건물이 돼 버린 상태입니다.

    [손순남/창동역 인근 주민]
    "매번 금방 할 것처럼 이렇게 하다가. 그런데 매년 보면. 또 좋은 말을 내보낸단 말이에요. 선거 때 되면 또 할 것처럼. (선거 얼마 안 남았는데?) 그거는 너무 우리들을. 주민들을 너무 우롱하는 것 같아.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최근에야 다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번에는?

    2. 동인천역

    이곳은 동인천 민자역사입니다.

    이곳이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백화점이 있었던 중심 상권이었는데요.

    지금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핵심 상권이었던 동인천역.

    그러나 지금은…

    [김성희/20년차 상인]
    "(분위기가 휑한데 마음이 어떠실까요?) 안 좋죠. 인천 사람인데 인천백화점 예전에는 굉장히 명소였어요. 인천에 여기서 추석 때나 명절 때는 한 20년 전만 해도 줄 섰어요. (물건 사러 와서요?) 그렇죠. 지금은 쇼핑센터도 없고 하니까 여기가 이제 상가가 힘들어지고 보셔도 흉물 같잖아요."

    전철역 연결통로마저 공사중인 상황.

    [정요한/동인천역 인근 주민]
    "한 6~7년 동안 이 상태가 그대로 이대로예요. 바닥이 지하철을 타는 데는 굉장히 깨끗한데 여기는 바닥이 이상하게 옛날 포장도 안 되고. (공사 하다 말아서 그렇죠?) 네. 임시 가설 사무소도 아니고 대피소도 아니고 벽도 이것도 보세요. 화재 나면 금방 인화물질이거든요."

    3. 신촌역

    역시 오랜 기간 공실로 방치된 신촌 민자역사.

    결국 철도시설공단이 밀린 42억 원의 점용료 포기.

    최근에야 새 사업자 찾아.

    [김광준/민자역사 법정관리인]
    "신촌 역사의 주주가 한국 철도공사. 그 다음에 시공사에서 거기에 있는 직원들이 하다 보니까 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하지를 않은 것 같아요. 이게 만약에 민간 기업이 이득을 내는 회사였으면 과연 이렇게 될 수 있을까."

    ◀ 팩트맨 ▶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민자역사 사업.

    그런데도 왜 하려는 걸까요?

    돈 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영등포역사 운영권을 두고는요.

    유통 3사가 모두 달라붙어 낙찰가가 250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다 잘 되는 건 아니라는 게 문제겠죠.

    실패한 곳도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사업자 선정부터 잘못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제대로 된 비전도 없이 입찰금액만 높게 쓴 사업자들에게 운영권이 넘어가다 보니까, 자금조달에 실패해서 부도가 나거나, 심지어 비리에 연루돼 사업이 중단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 피해는 매일 전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유령건물들, 과연 민자역사만의 문제일까요?

    ◀ 로드맨 ▶

    4. 광주 서진병원

    제가 그 현장에 왔습니다.

    이곳은 광주의 한 여고 앞인데요.

    학교 바로 앞에 이렇게 짓다 만 병원 건물이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학생들의 통학로에 방치된 건물.

    지금 보면 건물 외벽이 이제 오래돼 가지고 지금 이렇게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있어요.

    아까도 여기 낙하물 주의하라고 붙어 있는 것도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약간 흉물처럼 되어 있는데요. (저 앞에 파인 거 저거 사람 상반신 같지 않아?) 상반신이요?

    [구세영/폐건물 옆 학교 학생]
    "저희가 야자 끝나고 내려올 때마다 무서워요. 이게 좀 소리도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그러다 보니까 애들이 내려갈 때 다 같이 내려가거나 그래야 돼요. (오~~~호~~~ 막 이런 거 들리고?) 네네. 그리고 저번에 무슨 태풍 이런 거 왔을 때 건물 무너지고 그래서. (건물이 무너졌어요?) 그러니까 이런 조각들이 내려와 가지고. (아, 막 파편이 튀었구나?) 네네네. 그래 가지고 저희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 있었어요."

    창문 밖 풍경이라고는 텅 빈 건물뿐…학교 교실로 찾아가봤습니다.

    "(답답하다 손! 뭐가 그렇게 답답해요?) 그 1학년들이 1층을 쓰거든요. 근데 1학년에서 1반이 제일 그냥 지하 같아요. 햇빛이 너무 안 들어와 가지고."

    5. 신림백화점

    이곳은 서울 신림역 사거리입니다.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한 곳인데요.

    이곳에도 이렇게 짓다 만 백화점 건물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 주변이 변화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금 낙서도 있고요.

    12년째 공사가 멈춰 유령백화점이라 불리는 대형 건물.

    미래를 믿고 거액을 투자한 시민들은 피해자가 됐습니다.

    [정정순/신림백화점 비대위 부위원장]
    "무려 758명이 여기 계약을 했어요. (상가를 분양 받은 거군요?) 네네네. 758명이 약 1,300억을 갖다 거기다 냈어요. (그런데 그럼 냈으면 건물 그걸로 지으면 될 거 아닙니까, 그 돈으로…) 네 근데 그 돈이 행방이 묘연해졌어요. (1,300억이요?) 네. 평생 모은 돈이고 이게 노후 자금이고.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이 조금 아까도 어떤 분이 전화 와서 아이고. 나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 죽을 거 같은데 이건 해결 안 될 건가 봐…이런 절규들을 많이 하신다니까요."

    ◀ 팩트맨 ▶

    저희가 둘러본 현장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민사 문제'라고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다는 건데요.

    그 사이 원금보다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버리는 거죠.

    해결은 더 어려워지고, 그 피해는 로드맨이 다녀온 곳들처럼 시민들이 함께 겪고 있습니다.

    국회가 해결책으로 '장기 방치 건축물 특별법'을 6년 전에 내놨는데요.

    이 법대로라면 지자체들마나 방치된 건축물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비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문제는 돈이겠죠.

    예산이 부족한 데다 이해관계까지 워낙 복잡하니, 철거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는 어떨까요?

    가까운 일본의 경우엔 '정리회수기구'라는 기관을 설립해서, 여기서 이해관계자와 지자체를 중재하고, 공사를 재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로드맨 ▶

    더 크고 더 높게 지으려다, 정작 사업성이 떨어져 유령 건물로 전락한 곳들.

    그곳에는 유령이 살지 않습니다.

    인간의 욕심만 기생할 뿐입니다.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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