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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떠났지만…'의사'된 제자

'남수단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떠났지만…'의사'된 제자
입력 2020-02-08 20:30 | 수정 2020-02-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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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다, 마흔 여덟이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

    의대출신이었던 이 신부는 병원을 짓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줘서 '남수단의 슈바이처'라고도 불렸었죠.

    올해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꼭 10년이 되는 햅니다.

    이 신부를 따라 의사를 꿈꾸던 남수단 소년이, 어느새 자라서 우리나라 의사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곽승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수님이라면 성당보다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 같다"

    지난 2001년 남수단을 찾은 이태석 신부는 선교활동에 앞서 오랜 내전에 지친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했습니다.

    또 병원이 없어 작은 상처하나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직접 병원을 지어 환자를 돌봤습니다.

    의대를 졸업한 이 신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이 신부를 따라 함께 병원에 자주 찾아온 소년들이 있었습니다.

    [토마스 타반 아콧/故이태석 신부 제자(2010년 MBC 인터뷰)]
    "밤에도 신부님은 잠도 안 잤어요. 늘 병원에 남아서 진료했어요. 또 다른 마을에까지 가서 아픈 사람들을 돌봤어요."

    이 신부처럼 의사가 되고 싶다던 이 소년은 한국 유학을 결정했고 1년 전 실제 의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

    토마스 씨와 함께 한국에 온 존 씨도 얼마 전 발표된 의사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신부와 후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에 온 제자 두 명이 1년새 잇따라 한국에서 정식으로 의사가 된 것입니다.

    [존 마옌 루벤/故이태석 신부 제자]
    "(이태석 신부가 살아계셨다면) 존 잘했다, 제 등을 아마 이렇게 두드리면서 존 잘했습니다, 잘했어,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아요."

    한국어도 서툰 그에게 의사가 되는 길은 몇 배나 힘든 일이었지만 이 신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존 마옌 루벤 / 故이태석 신부 제자]
    "(신부님이) 병원에서 진료하시는 것도 보고 되게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거든요. 저한테는 감동이었고 신부님을 닮고 싶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훌륭한 직업이구나, 의사가 되면 정말 지금 신부님처럼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해서…"

    올해로 세상을 떠난지 꼭 10년이 되는 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에 찾아온 작은 기적의 주인공이 된 존 씨는 한국에서 수련생활을 마치는 대로 고향으로 돌아가 이 신부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존 마옌 루벤/故이태석 신부 제자]
    "지금도 한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정말 꼭 노력하고 싶고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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