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는 사망자 수가 8백명이 넘었습니다.
이틀 전 숨진, 의사 리원량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면서, 중앙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해서 사태가 커졌다는 공개적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희웅 특파원, 체제에 대한 공개적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공개적 비판의 핵심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해 사태가 커졌다는 겁니다.
우한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의 탕이밍 교수등 열명이 공개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이다."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이런 국가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사태 초기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받은 8명의 의사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리원량을 열사로 인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앵커 ▶
언론의 자유를 요구한 건 중국 당국에게 상당히 민감할 텐데, 이런 비판이 처음이 아닌 거죠?
◀ 기자 ▶
네, 이달 초에도 중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칭화대학 쉬장룬이란 교수도 같은 비판을 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의 원인은 언론의 자유 말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태 초기 우한의 확진자를 축소했고, 태국과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정작 중국 내 다른 지역은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다는 겁니다.
당국이 은폐하고 통제했고, 무엇보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중국 체제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검열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리원량 추모 댓글이나 우한 상황을 전하는 SNS 글이나 언론 기사들이 계속 삭제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사망한 의사 리원량의 어머니가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리원량의 어머니가 심정을 토로한 동영상이 지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故 리원량 어머니]
"내 아들은 한밤중에 우한 공안국에 불려가서 훈계서에 서명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우리에게 해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런 분위기는 시진핑 주석 책임론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쉬즈융이라는 학자는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시진핑 주석은 물러나라며 금기의 영역을 건드리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같은 미국 언론들도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 시진핑 주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시진핑 체제의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중국 내 감염 상황은 어떻습니까?
사망자 수가 800명을 넘어 섰던데요?
◀ 기자 ▶
네,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서면서 2003년 사스 사태 때 전 세계 사망자 774명보다 많아졌습니다.
확진자 수는 3만7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나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주 3천명 대에서 2천명 대로 내려왔고, 후베이성은 여전히 심각하지만 후베이성 밖의 확진자 증가는 닷새 째 계속 감소했습니다.
1차 잠복기를 거친 환자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한 거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르면 내일 중국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이었습니다.
(스튜디오 카메라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안광희)
뉴스데스크
김희웅
"언론 자유 말살" 공개 비판…시진핑 체제 위기 오나?
"언론 자유 말살" 공개 비판…시진핑 체제 위기 오나?
입력
2020-02-09 20:17
|
수정 2020-02-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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