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세계 영화 팬들은 또 영화 전문가들은 왜 기생충을 높이 평가할까요.
빈부 격차, 계급 갈등이라는 공통의 주제, 즉 의미와 '공짜 와이파이'가 대표하는 공감의 웃음, 즉 재미가 어우러져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게 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빈부 격차', 그리고 '양극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의 힘은 강력했습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반지하 집과 언덕 위 대저택은 계급 간 격차를 눈으로 확인시켰고, 악인도 선인도 뚜렷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엘리 글래스너/캐나다 영화비평가]
"영화 속 가족들이 공짜 와이파이를 찾는 모습, 직업을 찾는 모습은 전세계 어디서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특징입니다."
주제는 무거웠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봉준호다웠습니다.
"손재주가 좋다며~"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재치있는 유머, 거듭되는 반전으로 관객들은 극장 밖에 나와서도 '기생충'을 이야기 하고 싶어했습니다.
[니셀 터너/할리우드 외신기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효과가 컸어요. 친구들에게 입소문으로 계속 전해지니까, '도대체 기생충이 뭔데?' 이렇게 됐죠."
'기생충 신화' 뒤엔 영화 외적인 요소도 큰 몫을 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봉 감독의 통역을 도맡아온 샤론 최씨.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만큼, 맛깔나는 입담을 그대로 살려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봉준호]
"관객들을 놀래킬 거야 이런 식으로 매순간 시나리오를 쓰진 않는데 이게 좀…예 제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거 같아요."
"진심이고요."
8천명의 투표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년 대대적인 홍보 전쟁이 벌어지는 아카데미지만, 그 속에서도 봉 감독만의 매력은 곳곳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흥행과 관계없이, 어설픈 보편성 대신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켜온 봉준호 감독의 뚝심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음은 물론입니다.
[봉준호/감독]
"순전히 한국적인 걸로 가득찬 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오히려 가장 넓게 전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뉴스데스크
조재영
'공짜 와이파이'에 세계가 '킥킥'…공감 코드 찾았다
'공짜 와이파이'에 세계가 '킥킥'…공감 코드 찾았다
입력
2020-02-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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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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