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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기침·귀국 후 열났는데도…검사 없었던 이유는

잔기침·귀국 후 열났는데도…검사 없었던 이유는
입력 2020-02-10 20:15 | 수정 2020-02-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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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세 가족의 동선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중국 광둥성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아들 부부는 중국 본토가 아니라 마카오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특히 며느리는 중국에서부터 이미 이상 증상이 있었지만 검역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어머니, 남편과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27번째 확진 환자는, 중국 광둥성에 머물던 1월 24일부터 기침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1월 31일 입국 당시엔 발열 증세가 없어 입국장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고, 건강상태질문조사서도 내지 않았습니다.

    26번째 확진 환자인 남편과 함께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로 이동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당시엔 중국 입국자만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이 의무화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시흥의 자택으로 돌아오고 나흘이 지난 뒤 발열 증세가 나타나 지난 5일 병원을 찾았지만, X레이 검사 결과 폐렴 소견이 없어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때는 후베이성이 아닌 중국 방문자의 경우 폐렴이 있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인플루엔자는 음성으로 확인이 된 바가 있고, 폐렴 증상까지를 보이지를 않아서..그 시절의 사례정의로는 사례분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 7일, 시어머니와 남편이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이들도 진단 검사는 못 받았습니다.

    그날부터는 중국 외 지역 방문자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른 아침이어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해명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저희가 준비기간이 검사를 시급하게 확대하다 보니까 그런 미리 정교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검사가 지연되는 동안 이들은 거주지 인근 슈퍼마켓과 할인마트, 음식점 등을 들렀습니다.

    [할인마트 관계자]
    "거기서 그날만 (검사를) 했으면 그 이후는 더 이상 안 나왔겠죠."

    선별진료소를 두 차례 방문한 뒤에야 73살 어머니에 이어 아들, 며느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항공기 동석자들을 포함해 병원, 상점 등에서 모두 43명의 접촉자가 발생했습니다.

    [음식점 관계자]
    "(접촉 직원들은) 격리했어요, 다. 전부 다 마스크 쓰고 일했어요. 그날 마스크 다 쓰고 온 사람들도 세 명 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현재까진 기침과 발열 등 경증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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