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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백만 개 창고에 '꽁꽁'…사려면 '비밀 접선'

마스크 1백만 개 창고에 '꽁꽁'…사려면 '비밀 접선'
입력 2020-02-10 20:21 | 수정 2020-02-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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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시중에서 마스크 구하기 힘든 이유, 역시 매점매석이었습니다.

    무려 마스크 105만 개를 창고에 쌓아두고 비싼 값에 팔려던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단속을 피한다고 이 위생용품 마스크를 밀매하듯 은밀히 접촉해서 판매하려고 했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고 안으로 정부 합동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한 쪽에는 상자 수백 개가 쌓여 있습니다.

    [정부 합동단속반]
    "이거 뭐예요, 사장님?"

    상자마다 인쇄된 무늬도 다 다르고, 아예 무늬가 없는 상자도 있습니다.

    열어보니 마스크가 한가득.

    [적발 업체 관계자]
    (이거 마스크인데 왜 표시사항은 다른 걸로 돼 있어요?)
    "아, 그거 식약처에서 걸린다고 이걸로 바꾸셨다고 그러던데…"
    (단속에 걸리니까 밖에 박스를 전부 다 다른 걸로 바꿨다는 거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른바 '상자갈이'를 통해 숨겨둔 마스크는 모두 105만 개.

    국내 하루 마스크 생산량 900만 개의 10%가 넘는 물량입니다.

    이 업체는 인터넷 카페에 보건용 마스크 105만 개를 현금 14억 원에 팔겠다는 광고글을 올렸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교묘한 작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연락을 하면 일단 '중앙고속도로 군위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도착하면 진짜 살 건지, 현금은 있는지 등을 따져보고, 믿음이 생기면 또 다른 접선지를 알려주는 식으로 서너 차례 장소를 바꿔가며 은밀한 거래를 시도했습니다.

    [양진영/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식약처는 해당 창고를 봉안·봉인하고, 제조공장에서부터 판매사기에 이르는 전 유통과정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합동단속반은 이 밖에, 마스크를 40만 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온라인 마켓에는 '품절'로 표시한 업체와 100개에 4만 원이던 마스크를 7배가 넘는 30만 원에 판매하려던 업체 등 2곳을 추가로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업체들은 매점매석 혐의가 인정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사상 최대의 사재기 물량인 마스크 105만 개를 비롯해 적발된 마스크들은 품질 검사를 거친 뒤 문제가 없으면 업체 측에 돌려주고 정상 판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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