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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나올 때마다 휴원·휴업 속출…"꼭 그래야 하나"

동선 나올 때마다 휴원·휴업 속출…"꼭 그래야 하나"
입력 2020-02-10 20:24 | 수정 2020-02-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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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확진 환자가 직접 다녀간 시설이라면 방역을 위해 하루 이틀 문닫는 건 필수이겠지만 확진자들이 간 적도 없는데 그저 확진자가 산다는 이유로 지자체 전체의 유치원, 어린이 집을 휴원시킨다면 어떨까요?

    의료계에선 '불필요하고 불안만 조성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경기도 시흥에서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거주지 인근 고등학교 3곳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곳 모두 확진환자들은 간 적도 없고, 행정구역상 다른 동에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시흥시에 있는 어린이집 465곳과 유치원 30곳에는 아예 일괄 휴원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시흥시내 어린이집 관계자]
    "자체적으로 (휴원)하겠다는 게 아니라 시에서 휴원하라 하니까… 많이 불안해 해요. 3월에도 안 오겠다, 4월에도 안 오겠다 그래서…"

    19번째 확진환자가 대형 아울렛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인천.

    서구는 관내 428개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 권고를 내렸지만, 정작 아울렛과 더 가까운 인천 남동구와 미추홀구 어린이집들은 모두 정상 운영했습니다.

    사실상 구청장 마음대로인겁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려준 건 그거예요. '지자체에서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휴원)해, 너희들 판단에 맡길게' 어차피 구마다 구청장님이 다르시잖아요. 온도차가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런 지자체의 조치가 실제 바이러스 방역과는 아무 관련 없는, 주민 불안을 달래는 심리 방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침방울로 전파되는 신종 코로나 특성상 확진환자나 그 접촉자가 방문하지 않은 곳에선 전염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휴업이나 휴원을 하면 불안만 확산돼 방역을 더 어렵게한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동현/한국역학회 회장]
    "오히려 지역사회에는 더 큰 불안을 2차적으로 만들어내고… 실내엔 다 CCTV가 있기 때문에 공간 전체에 대한 방역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공간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제로."

    방역당국도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장소라도 소독만 하면 감염 우려가 없고 아직 증상도 없는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우려하는 건 과도한 불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접촉자의 접촉자는 더 감염의 우려가 없으므로 접촉자와 거주·근무하는 공간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염이 될 것이라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등 학교 가운데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한 기관은 아직도 365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와 증상이 없는데도 자가격리중인 학생과 교직원은 7명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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