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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도로 열렸다…천막 철거·주민들 '환영'

청와대 앞 도로 열렸다…천막 철거·주민들 '환영'
입력 2020-02-13 20:04 | 수정 2020-02-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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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의 청와대 앞 농성 천막이 4개 월여 만에 모두 철거됐습니다.

    종로 구청이 기습적으로 행정 대집행에 나선건데, 불편을 겪어왔던 주민들은 환영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청와대 사랑채 앞 보수단체인 범국민투쟁본부 천막농성장에 종로구청 직원들이 나타났습니다.

    [김남선/서울 종로구청 건설관리과장]
    "행정대집행을 실시합니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부서진 천막을 머리 위로 들어 옮기고.

    미화원들은 비닐 더미와 장판을 쓰레기차에 싣습니다.

    농성 천막이 차지하고 있던 도로에는 소독액이 뿌려집니다.

    주민들의 항의와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에도 청와대 앞 농성이 계속되자 종로구청이 강제 철거에 나선겁니다.

    [김남선/종로구청 건설관리과장]
    "다섯 번에 걸쳐서 계고장을 붙였지만 한번도 시행이 안 되가지고 요즘 코로나 그 바이러스 이것도 (위험하고…)"

    구청 직원 등 530여 명이 투입됐고, 1시간 반 만에 범투본 등 9개 단체가 설치한 천막 13개 동이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범투본이 농성을 시작한지 무려 134일 만입니다.

    10개가 넘는 천막으로 발디딜틈 없던 도로는 4개월만에 깨끗해졌습니다.

    범투본은 구청이 공권력을 남용해 합법적인 집회와 예배 행위를 탄압했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범투본 집회 참가자]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이 방법 자체가… 이거는 공산주의법이에요. 애국을 위해서 공산주의와 대적하는 그런 기도는 계속할 겁니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소음에 항의집회까지 벌였던 근처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소음이면 소음 또 교통이면 교통. 이렇게 피해를 많이 봐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속이 다 후련했죠."

    [정영기/청운효자동 주민자치위원장]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 동안이) 굉장히 악몽같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1억원 가량의 비용을 범투본 등에 청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이상민 / 영상출처 : 서울 종로구청, 유튜브 너알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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