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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4천 명 보는데 '불법 영상'이…"성범죄 표적 돼"

2만 4천 명 보는데 '불법 영상'이…"성범죄 표적 돼"
입력 2020-02-14 20:08 | 수정 2020-02-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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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만 4천여 명이 참가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불법적인 음란 동영상이 돌고 있습니다.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서 여성들의 신상 정보와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는 건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문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대화용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입니다.

    누군가 한 여성의 사진과 나이,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잔뜩 올려놨습니다.

    사진 속 여성을 음란하게 묘사하고, 심지어 직접 연락해보라며 개인 전화번호까지 남겨놨습니다.

    이 대화방에 참가한 사람은 8천여 명, 일명 '지인 제보'라는 이름으로 신상이 노출된 여성은 한두 명이 아닙니다.

    [전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지금도 하루 수십 개가 생겨나고 있고, 또 수백, 수천 명이 새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천, 수만 명씩 생겨나고 있겠죠."

    지난달 31일엔 한 여고생이 이런 식으로 신상이 노출돼 낯선 남성들로부터 쏟아진 음란 메시지에 시달리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경찰은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반려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이 직접 피해 여고생을 불러 곧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전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음란물과 합성할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스토리텔링으로 지인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버금가는 상처를…"

    참가자가 2만 4천여 명에 달하는 또 다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의 경우 불법 촬영물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촬영물들은, 대화방 운영자가 여성들의 SNS를 해킹한 뒤 교묘하게 협박해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소위 말하는 '노예화'를 시키는 건데 노예화가 다 이루어지고 나면 신상과 영상을 함께 인터넷에 무작위로 퍼뜨려 버립니다."

    대화방 운영자는 그 대가로 참가자들로부터 가상 화폐나 상품권 등을 받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끈 '텔레그램'이 뜻밖에 디지털 성범죄의 현장으로 악용되자 국회 청원사이트에는 텔레그램 성범죄를 해결해달라는 국민청원에 10만명이 참여하는 등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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