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19의 여파로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병원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3일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주요 병원들은 혈액 수급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 하기로 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의 '헌혈의 집'.
하루 50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찾던 이곳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한산해졌습니다.
[전현도/헌혈의 집 광화문센터 과장]
(평소 55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코로나19 유행 후부터는 일평균 한 30명 정도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번달 예정됐던 단체 헌혈도 1만5천명 분, 전체 25%가 취소됐습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부활동 자체가 줄면서 헌혈량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 혈액 보관소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혈액 보유량은 단 3일(3.8)치 분량만 남은 상황입니다.
[고중석/서울남부혈액원 공급팀장]
"당장 검사가 완료돼서 출고가 될 수 있는 혈액은 1.4일분입니다. 더군다나 A형(혈액)은 0.9일분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당장 혈액이 부족한 병원은 비상 상황입니다.
[이도이/순천향대병원 혈액은행 파트장]
"(혈액원에) 5개씩 신청을 해도 하나나 두 개 정도 혈액이 들어오는 상황이고요. 한 30~40%는 떨어진 것 같습니다."
혈액이 모자라 수술이 미뤄지는 병원도 있고, 아예 헌혈차를 불러 병원 직원이나 환자 보호자들의 혈액으로 자체 수급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임채승/고대구로병원 교수]
"저희가 헌혈차를 불렀어요. 헌혈차를 불러서 직원들도 헌혈을 해요. 피가 너무 모자란 경우는… 한 번 헌혈차가 오면 30개, 40개 정도의 헌혈을 받고…"
상황이 심각하자, 보건복지부는 혈액을 많이 사용하는 280여개 병원들에 혈액 수급 부족사태에 대비한 위기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만약 혈액보유량이 3일치 미만으로 떨어지는 '주의' 단계가 발령되면 병원마다 수혈량이 제한돼 우선 순위를 정해 환자들에게 혈액을 공급해야 합니다.
혈액관리본부는 헌혈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한재훈 / 영상편집 : 노선숙)
뉴스데스크
신재웅
텅텅 빈 혈액창고…"긴급상황 병원 직원들이 헌혈"
텅텅 빈 혈액창고…"긴급상황 병원 직원들이 헌혈"
입력
2020-02-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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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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