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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꿨던 코로나19…덕분에 감염 경각심 '부쩍'

일상 바꿨던 코로나19…덕분에 감염 경각심 '부쩍'
입력 2020-02-14 20:17 | 수정 2020-02-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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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충격이 우리 사회를 강타한지 한달,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한때는 사람들 많은 곳은 기피하고 외출도 자제하고 있었죠.

    이 때문에 오히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영은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발병 전과 후, 서울 시민들의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봤습니다.

    외출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말을 기준으로 삼았더니 버스는 18%, 지하철은 25%, 택시는 12.4% 급감했습니다.

    [장현옥]
    "마스크를 안 쓰게 되면 옆에 있는 사람이 눈치도 보게 되고, 기침도 하는 사람 쳐다보면은 다들 의식하게 되고 그러니까…"

    장시간 대중교통을 타는 건 더 꺼리는지 전국적으로 시외버스 이용은 24%, 고속버스는 무려 33% 적어졌습니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데엔 영향이 없었을까?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전국 이용자들에 대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석 결과 주말 내비게이션 사용마저 12% 감소했습니다.

    교통수단에 상관없이 주말 외출 자체가 줄어든 겁니다.

    [고윤아]
    "원래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특히 밀폐된 것처럼 느껴지는 대형 실내 공간들이 타격을 받았는데 발병 전과 비교해 주말 방문객이 대형마트는 21%, 백화점은 27%, 영화관은 19% 감소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곳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초대형 복합 쇼핑몰은 충격이 더 커 서울 롯데월드몰은 48%, 고양스타필드는 45%, 주말 방문객이 반토막 났습니다.

    [김정민 박사/카카오모빌리티 인텔리전스 연구소]
    "인구 밀집이 높을 거라 쉽게 예상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주로 여가 등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아서…"

    출퇴근때문에 집을 나서게 되는 평일엔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경향이 짙어져 심야시간대 택시호출이 24% 쪼그라들었습니다.

    [윤상범]
    "약속은 좀 많이 줄어들었고… 예전보다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는 게 줄어들었죠."

    특히 어떤 지역에서 택시호출이 많이 줄었는지 따져봤더니 제주도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서귀포시에서의 호출이 4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평소 호출이 가장 빈번했던 서울 종로와 중구, 강남, 서초구가 상위 6곳 안에 들었는데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종혁/대한의사협회 대변인]
    "당연히 동선이 공개되고 나서는 이미 소독이 돼 있을 거거든요. 소독하고나서 24시간 말씀을 드리는데요, 충분하게 안전하게 하더라도 48시간 이후엔 그 장소는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이 몰리던 곳이면 오히려 발길을 끊고 시민들이 그야말로 자체 방역에 나선 상황.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엔 반가운 일이지만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방역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MBC뉴스 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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