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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작전인가 했더니…중국인 유학생 관리 비상

첩보작전인가 했더니…중국인 유학생 관리 비상
입력 2020-02-15 20:14 | 수정 2020-02-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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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대학마다 학생 관리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유학생을 한 명 한 명 기다렸다가 곧바로 기숙사로 이동시키는 학교도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김포 국제공항.

    파란색 학교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쓴 여성이 입국장 앞에 서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을 맞이하러 나온 대학 교직원입니다.

    [방소영/인천대 교직원]
    "오전에 여기서 한 명 들어오고 인천에서 오늘 두 명이 들어오고, 내일은 한 다섯 명 들어오는 거로 알고 있어요…"

    공항 검역절차를 마친 학생이 입국장으로 나오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미리 예약해둔 콜밴에 태워 학교로 이동합니다.

    "네, 김포공항에서 학생 만났고요. 지금 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학생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숙사 입구에선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체온검사를 하고, 기숙사 생활 안내문을 받아든 학생은 대학 측이 준비한 생활용품을 챙겨 이동합니다.

    2주 동안 하루 세 번 체온검사를 하고, 식사도 학교 측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해야 합니다.

    중국인 유학생 200여 명 가운데 방학 동안 중국에 머물다 돌아올 100여 명을 학교 측은 이렇게 2주간 관리할 예정입니다.

    [장정아/인천대 코로나대책본부 통제관]
    "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조치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 그리고 국내의 모든 사람들을 함께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 숫자가 많은 다른 대학들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자율 격리 2주 동안 필요한 물품 등을 준비하는 비용도 문제지만 부족한 기숙사 등의 생활시설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당장 고민입니다.

    중국인 유학생 600여 명이 다니는 이 학교는 100여 명 정도만 기숙사에 수용하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자취나 하숙하는 학생들까지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면 기존 학생들에게 방을 비워달라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관계자]
    "기존 학생들을 다 빼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거잖아요. (학생들에게) 나가라고 하면 어디로 나가요?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고 다른 시설을 찾고 있는 건데…"

    정부는 유학생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과 물품을 지원하고, 부족한 기숙사는 지자체의 시설을 이용하도록 협조를 구했지만 상당수의 대학이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vj / 영상편집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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