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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동행한…격리해제에서 가족 품까지

기자가 동행한…격리해제에서 가족 품까지
입력 2020-02-15 20:20 | 수정 2020-02-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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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31일에 귀국해서 오늘 퇴소하기까지,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됐던 2주간의 격리 생활은, 녹록치 않았을텐데요.

    임시 격리시설에서의 마지막 밤부터 그리웠던 가족을 만나는 순간까지,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아산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가 문 앞에 배달됐습니다.

    29살 나민성 씨는 하루 세 번, 식사시간에만 방문을 엽니다.

    [나민성]
    (한 번도 아예 안 나가셨어요 밖으로? 복도로도?)
    "네, 외부론 안 나갔어요. 처음에는. 너무 답답하고 어찌 됐든 간에 자유가 하나 없어진 거잖아요."

    중국 우한으로 함께 출장을 갔던 옆 방 직장 동료와의 대화도 줄어만 갔습니다.

    [나민성]
    "대화 베란다에서 가능해요. 다 들려요. (동료들과) 처음에는 어떻게 지내냐 물어보다가 열흘 정도 지나니까 갈수록 소통도 없어지고 대화도 없어지게 되고…"

    드디어 2주 만의 퇴소.

    정부가 제공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고생했소!"

    출장을 갔다 격리됐던 8명의 직원들을 맞이하러 사장님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정현두/사장]
    "좋았습니다. 집에 오니까 좋죠… 다 그만둘 것 같아서 이제 저도 (직원들한테) 가야 해요."

    차가워진 바닥이 채 따뜻해질 새도 없이, 짐만 내려놓은 민성 씨는 또 다시 집을 나섭니다.

    지금 누구보다도 큰 아들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어머니의 사진관.

    "어휴 힘들었다 진짜."

    40일 만에 아들 얼굴을 처음 봤다는 어머니는 눈시울부터 붉힙니다.

    [이은례]
    (왜 울어… 왜 울어…)
    "뭘 울어 이놈아. 이제 안심이지 뭐."

    그동안 아들이 괜히 더 걱정할까 싶어 안부조차 편하게 묻지 못했습니다.

    [이은례]
    "미안해가지고 얘한테 전화도 못 했어."
    (왜… 왜… 미안해)
    "전화도 못하고 그냥. 맨날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만 봤지… 아 오늘도 무사하구나, 오늘도 무사하구나…"

    임시생활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감사하단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은례]
    "아산 시민분들 진짜 고맙더라… 처음에는 못 간다 저기 할 때는 마음이 참 그랬는데… 다 수그러지고 다 받아주니까 고맙더라고요. 아산 시민분들 정말 고맙더라…"

    어머니는 건강하게 다시 돌아온 아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은례]
    (오늘 뭐하실 거에요?)
    "뭐 특별한 건 없죠. 여기서 이제… 이따가 저녁에 저녁 먹고 그래야죠 뭐."

    특별하진 않지만 더없이 소중한 일상으로 오늘 366명의 가족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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