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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다 겨우 입항했는데…하선한 미국 승객 '확진'

떠돌다 겨우 입항했는데…하선한 미국 승객 '확진'
입력 2020-02-16 20:16 | 수정 2020-02-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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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선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크루즈선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크루즈선은 홍콩을 들른 이후, 다른 기항지들이 입항을 거부해서 바다를 떠돌다가 캄보디아에 겨우 배를 대고 승객들을 하선시켰는데요.

    이중 한 명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40여 개국, 승객 1,500명은 이미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버렸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달간 아시아태평양의 주요 항구를 거치려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하지만 홍콩에 들렀다 지난 1일 다시 출발한 이후, 어디에도 닻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당시 홍콩의 확진 환자는 12명.

    홍콩 관광을 하고 온 승선객들이 혹시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나머지 기항지들이 정박을 거부한 겁니다.

    일본, 대만, 필리핀은 물론 태국은 군함까지 출동시켜 입항을 제지했고, 승객 중 미국인이 가장 많았는데도 미국땅인 괌마저 거절했습니다.

    [안젤라 존슨/크루즈 승객]
    "계속 희망을 가지려 했지만, 각 나라에서 입항을 거부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게 어려웠습니다."

    바다만 떠돌기를 13일, 캄보디아가 전격적으로 입항을 허가했고 승객들은 땅을 밟게 됐습니다.

    당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선착장에 나와 승객들에게 꽃다발까지 건넸습니다.

    [훈센/캄보디아 총리]
    "(확진 환자가 있어도 입항을 허가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최대한 빨리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게 하겠노라고 확실히 답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에 감사하며, 호의를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만에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크루즈선에서 내린 83세의 여성이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뒤 받은 추가 검사에서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41개 국에서 온 1,455명의 승객과 8백여 명의 승무원 상당수는 이미 각각의 목적지로 흩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분들 중 잠복기 있는 분들 다수 있을 것이고, 2차 감염자도 다수 생길텐데 거기 노출자들을 일단 검역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네덜란드 항공 KLM은 크루즈 승객 10여 명의 탑승을 거절했고 다른 나라들도 자국 승객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한 교회에서만 확진환자 5명이 나오는 등, 지금까지 25개국에서 526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크루즈 승객 확진 판정으로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한 지구촌의 긴장 수위가 더 높아졌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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