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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하다가 안타까운 '순직'…"곧 아빠 되는데"

수색하다가 안타까운 '순직'…"곧 아빠 되는데"
입력 2020-02-16 20:28 | 수정 2020-02-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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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오후 서울 한강에서, 투신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관이 순직했습니다.

    빈소에는 고인의 희생을 기리는 동료 경찰관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가양대교 아래, 119 수난구조대 소속 구조대원 2명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경찰 잠수요원 한 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이 경찰 요원은 30분 만에 수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119수난구조대 관계자]
    "처음에는 이제 의식이 없으니까 저희가 CPR(심폐소생술)했고요. CPR하면서 구급대에 인계한 상황이고…"

    숨진 경찰은 한강경찰대 소속인 39살 유재국 경사.

    유 경사는 지난 14일 새벽, 한 남성이 다리 위에 차를 버리고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이틀째 후배 경찰과 함께 수색 작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두 차례 잠수가 실패로 끝난 직후, 유 경사는 30분쯤 버틸 수 있는 공기통을 메고 재차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리 기둥의 돌 틈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해 다시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유 경사의 빈소가 차려진 경찰병원, 짧은 머리에 굳게 다문 입술의 영정 사진 아래 경찰 정복이 놓였습니다.

    빈소를 지킨 건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던 유 경사의 부인이었습니다.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달려온 동료 경찰들은 평소 유 경사가 구조 활동에 나설 때마다 책임감이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고건/서울 한강경찰대 팀장]
    "(유재국 경사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항상 임무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경찰은 순직한 유 경사를 1계급 특진시켜 경위로 추서하고,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이용표/서울지방경찰청장]
    "저희 경찰은 고인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재국 경위는 오는 1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김효준vj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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