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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발생 한 달…'첫 사망' 어떻게 봐야 하나?

'코로나 19' 발생 한 달…'첫 사망' 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20-02-20 20:09 | 수정 2020-02-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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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딱 한달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들어서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확진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사망 사례도 처음으로 발생을 했죠.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 지 짚어 보겠습니다.

    사회 정책팀 전동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첫 확진 환자의 사망이 보고가 됐습니다.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겁니까?

    ◀ 기자 ▶

    네. 오늘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63살 남성분입니다.

    청도 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있다가 어제 새벽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어제 대구 경북 지역에 확진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즉각 대응팀을 투입했는데요

    청도의 대남병원을 역학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망 사례를 인지했고 오늘 실시한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겁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일본의 사망 환자처럼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게 아니라 사망 후에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것인데요.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지만, 국내 의료진들은 어쨌든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집계될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코로나19가 메르스 보다는 치명률이 낮다, 그래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을것이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기대도 했었는데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국내에서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봐야할까요?

    ◀ 기자 ▶

    중국 보건 당국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보면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주로 앓던 질병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이 많았는데요.

    그 연관성을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코로나19는 폐를 비롯해 코와 목 같은 호흡기를 공격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호흡이 방해를 받고, 그 결과 저산소증에 빠지게 됩니다.

    산소 부족이 계속 이어지다보면 결국 심장이나 신장 같은 신체 조직의 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합병증이 바로 이런 사례인데요.

    보건 당국이 치료 중인 확진 환자 중 폐렴 증상이 있어 산소 공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을 자주 하는데, 이렇게 별도로 산소 공급을 하는 이유가 바로 환자의 저산소증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이번 사망자가 다른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해도 코로나19의 감염이 직간접적으로 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끼쳤다면 코로나19 사망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 앵커 ▶

    오늘로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한달 짼데,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백명이 넘었습니다.

    정부도 지역사회 유행을 인정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 이 부분이 걱정입니다.

    ◀ 기자 ▶

    네. 사실 지난 18일까지 확인된 국내 코로나 확진 환자는 모두 31명이었습니다.

    지난 16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29번째 확진환자가 확인됐을 때도 보건 당국은 방역망 밖에서 발생하긴 했지만,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밝힌 뒤 지역사회 유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는데요

    지난 18일 31번째 확진 환자 발생 후 양상이 급속도로 변한 상황입니다.

    이 환자가 다닌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 지역의 확진 환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가까이 발생한 환자 수의 두 배 가량이 최근 이틀새 폭증한겁니다.

    결국 보건 당국은 오늘 '제한된 지역'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지역사회 유행의 시작'이라고 현 상황을 해석했습니다.

    조기진단을 위해 대응지침도 개정했고, 확진 환자 폭증에 대비한 격리치료 병상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이미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구요.

    경증 환자까지 격리치료하는 지금의 방식은 어느 순간 감당이 안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오늘 브리핑에서 감염이 좀 더 광범위해진다면 이런 봉쇄 정책보다는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파의 양상이 됐든, 방역 대책이 됐든 조만간 국면 전환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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