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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집단 발병'은…"3번째 환자에서 5차 감염으로"

종로 '집단 발병'은…"3번째 환자에서 5차 감염으로"
입력 2020-02-21 19:56 | 수정 2020-02-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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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종로구에서도 감염 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 전파 우려가 컸는데요.

    방역 당국이 종로구 노인 복지 회관과 명륜 교회에서 그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연결 고리를 풀다 보니까, 방역의 구멍과 코로나19의 위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는데요.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에선 오늘까지 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해외여행력도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 명단에도 없어 정체불명의 감염원이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는 것 아니냔 불안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이들 6명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다보니, 한 곳에서 이들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29번째, 56번째, 83번째, 136번째 환자가 종로구 노인복지회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게 확인된 겁니다.

    그것도 사나흘이나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이분들이 한 번 식사하신 게 아니라 거의 3일 정도를 계속 같이 식사를 하셨기 때문에...밀접한 그런 접촉을 하신 걸로..."

    그럼 4명 가운데 누가 먼저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까.

    역학조사관들은 83번째 환자가 종로 명륜교회에 다닌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명륜교회는 애당초 6번째 확진자가 발병 이후 예배를 봤던 곳으로 여기서 21번째 환자도 감염됐던 곳입니다.

    조사결과 6번째 환자가 교회에 간 지난달 26일, 83번째 환자도 같은 시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정리하면, 3번째 환자와 강남에서 식사하다 감염된 6번째 환자가 종로 교회에서 83번째 환자를, 83번째 환자는 노인회관에서 29,56,136번째 환자를 감염시켰고, 29번째와 136번째 환자는 또 각각의 배우자를 감염시켰다는 것.

    3주 사이 무려 5차 감염이 일어난 겁니다.

    그런데 정작 종로 미스터리의 결정적 연결고리가 된 83번째 환자는 증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조사를 처음에 했을 때는 본인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으셨다…입원한 이후에 환자분에 대한 각종 검사와 CT와 이런 검사를 하는 과정에 폐렴을 앓으셨다…"

    게다가 83번째 환자는 6번째 환자의 종로 명륜교회 접촉자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접촉자로 분리하기엔 멀리 떨어져 있거나 지인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방역망이 그만큼 촘촘하진 않았단 얘깁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아마 화장실이라거나 아니면 다른 그런 공간에서 접촉을 하셨을 가능성, 이런 것은 두 분이 모르는 관계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는 판단하기는 좀 어려움이 있었다..."

    미궁 속에 빠져 있던 종로 환자들의 감염경로는 윤곽이 드러났지만, 그제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40번째 환자와 그 아내인 121번째 환자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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