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뜬금없이 한국과의 무역을 거론하면서 문제있다고 한 건데요,
미국 영화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김미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
갑자기, 숱한 화제를 낳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습니까? 승자는 대한민국에서 온 영화였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트럼프는 한국과 무역 문제를 언급하며 작품상 수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영화산업을 위해 자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어야 했다는 논리를 내세운 건데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보수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과 계속 무역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영화에 최고 영화상인 작품상을 줬습니다. 잘 된 건가요? 나는 잘 모르겠네요."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의 발언은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브래드 피트도 저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브래드 피트의 팬이 아닙니다. 그는 (시상식에서) 일어나 잘난 척을 했습니다. 그는 잘난 척하는 사람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수상 소감으로, 탄핵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한 공화당 의원들을 비판하자, 이를 문제 삼은 겁니다.
영화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할만하다. 그는 "읽지 못한다"고 영화에 대한 몰이해를 비꼬았고,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기생충'은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하는데,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싫어한다"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역으로 기생충의 수상이 미국 사회에 던진 파장과 의미를 새삼 입증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기생충은 미국에서 두 배 늘어난 2천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고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질주 중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편집: 문명배)
뉴스데스크
김미희
트럼프 "한국과 무역 문제 많은데…기생충에 상을 줘?"
트럼프 "한국과 무역 문제 많은데…기생충에 상을 줘?"
입력
2020-02-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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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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