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도 열 여덟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경로당과 온천 등을 돌아다니면서 170여 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확진환자가 나온 지역이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지라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정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8명은 서울에서 온 가이드 1명과 함께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하고 귀국했습니다.
이 가운데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가 확진자 8명이 쏟아진 의성군에서는 한 마을에서만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농촌에서는 이런 경로당에서 매일 식사를 함께합니다.
확진자 2명도 경로당이 폐쇄되기 전날까지 마을 60~70대 6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확진자 18명은 성지순례 후 지난 일주일간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했는데, 특히 노인인구 전국 1위 지역인 의성 확진자는 농협마트와 카페, 식당 등을 다녔고 노인과 어린이를 상대하는 요양보호사, 아이돌보미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밀접 접촉자만 176명.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을 추가로 파악 중이어서 접촉자와 추가 감염자가 크게 확산할 우려가 큽니다.
[임주승/경북 의성군 부군수]
"(접촉자가 다닌) 다중이용시설은 행정에서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유관기관인 경찰서, 소방서와 협조해서 (정밀조사하겠습니다.)"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확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인천공항 도착 후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확진자/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에서) 가는 성지가 같으니까 어디 가면 또 만나기도 하는데, (인천)공항에 내려서부터의 문제인 거 같아요. (대한항공) 한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다른 팀은 전혀 문제가 없었거든요."
이번 이스라엘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투어팀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난 가톨릭신문사는 서울 본사와 대구 사무실 2곳을 모두 닫았고, 확진자가 쏟아진 천주교 안동교구는 산하 40개 성당을 3주간 폐쇄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훈(안동), 김우람VJ)
뉴스데스크
이정희
성지 순례단서 8명 또 감염…"경로당에서 함께 식사"
성지 순례단서 8명 또 감염…"경로당에서 함께 식사"
입력
2020-02-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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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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