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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안 받고 그냥 '하선'…日 방역 곳곳에 구멍

검사도 안 받고 그냥 '하선'…日 방역 곳곳에 구멍
입력 2020-02-23 20:40 | 수정 2020-0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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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단 감염'이 벌어진 일본 요코하마항의 대형 유람선에서, 집으로 돌아간 일본인 승객이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승객 23명이 추가 검사 없이 배에서 내린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방역 실패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일본 내에선, 유람선에 투입됐던 의료진들이, '세균' 취급을 받으며 괴롭힘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머물다 지난 19일 격리가 해제되며 귀가한 60대 여성이 어제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14일 선내 정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19일 하선했지만, 귀가 이틀 뒤부터 38도가 넘는 고열이 났고, 다시 검사하자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배에서 내린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치기현의 자택으로 귀가했고, 이후 장을 보러 외출도 했습니다.

    유람선에서 내려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외국인 중에서도 25명이 확진됐는데, 호주인 6명은 유람선 내 검사에선 음성이었지만 귀국 이후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5일 이후 선내 추가 감염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전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속출하는 겁니다.

    또, 유람선에서 내린 승객 23명은 방역당국의 실수로 정밀검사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일본인 19명과 외국인 4명 가운데 3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상]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또 이런 실수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습니다."

    오늘 추가로 유람선 승객 1명이 사망한 가운데 방역 실패에 따른 불안감은 혐오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유람선에서 방역활동에 참여했던 의료진들이 복귀한 직장에서 '세균' 취급을 받고 자녀들은 유치원 등에 등원자제 요구를 받는 일까지 벌어져 일본재해학회가 비방이 지나치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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