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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시설' 확진자 속출에 긴장…"중증 발전 우려"

'취약 시설' 확진자 속출에 긴장…"중증 발전 우려"
입력 2020-02-25 19:50 | 수정 2020-02-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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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정신 질환자나 중증 장애인, 노인처럼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모여있는 시설들은 감염병에 한 번 노출되면 그 안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쉽고 격리나 치료도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대형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도 대남병원에선 정신병동 환자 105명 중 두 명을 제외한 1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증장애인 시설인 칠곡의 밀알사랑의집에서도 현재까지 22명이 집단 감염됐습니다.

    또 다른 중증장애인 시설인 예천 극락마을이나 부산 아시아드 노인 요양병원에선 각각 1명씩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용인들과의 접촉이 빈번했던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란 점에서 광범위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해당) 종사자가 많은 분들을 돌보셨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그런 확진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취약계층 보호시설은 일단 감염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확산이 이어집니다.

    청도 대남병원에선 지난 19일 처음 두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는데 불과 사흘 만에 정신병동 전체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감염 이후엔 치료를 위한 상급병원 이송이나 격리도 어렵습니다.

    정신질환, 중증장애, 만성 노인성질환 때문에 이동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해당 시설은 통째로 코호트 격리를 하는 상황입니다.

    치료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밖에 없고, 치료 경과 역시 좋지 못합니다.

    실제 대남병원 환자 7명이 사망했고 현재 중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20명 중 12명이 대남병원 환자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오랜 병 생활을 하셨고, 또 급성기 치료나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상당히 중증과 사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저희도 송구하게 생각하고…"

    결국 취약 계층이 밀집한 시설의 사망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선제적 예방만이 최선입니다.

    [박정완/순청향대 천안병원 감염내과 교수]
    "간병을 하시는 분들이 보통은 공유되는 경우 많다보니까 간병사와 간호사분들이 접촉 주의를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분들이 호흡기 증상 있는지 잘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는 전국 요양병원에 이어 정신병원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을 방문했거나 신천지 교인인 종사자가 있는 지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설 책임자와 종사자들이 스스로 출입과 방역을 철저히 하고, 환자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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