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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병동에 공동 병실…"마스크·소독제도 없어"

폐쇄 병동에 공동 병실…"마스크·소독제도 없어"
입력 2020-02-26 19:55 | 수정 2020-02-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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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WHO 통계를 보면 중국을 제외했을 때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한국이 이란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고 치사율은 세번째로 높습니다.

    여기엔 현재 7명이 숨진 청도 대남병원의 영향이 크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 곳은 대체 어떻길래, 사망이 이어지는지 그 내부를 이지선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청도 대남병원 폐쇄평동의 실내가 공개됐습니다.

    병원이지만 침대가 없습니다.

    5층 폐쇄 병동 환자들은 이처럼 마루에서 공동 생활을 하며 지냈습니다.

    [이소희/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보행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한이 있어서 근육량도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신병동의 특성상 투신 자살을 막기 위해 창문은 늘 닫아놓았고, 병실 입구는 물론 어디에도 소독제는 비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자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샴푸 등을 관리해야 돼서 개별 화장실이나 목욕실이 없고, 알코올제 같은 경우는 마실 수가 있어서 병실 입구나 개인 침상별로 비치가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이같은 폐쇄적이고 집단 생활을 하는 병동 구조로 인해 한번 들어온 감염균의 전파력은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이런 환경은 환자의 거의 전부를 포함해 모두 1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결과를 낳았고, 이중 7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80여명의 환자가 대남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도 쉽지 않습니다.

    정신질환 환자들의 특성상 일반 병원에서는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고임석/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원래 청도 병원이 바닥 생활을 주로 했기 때문에 계속 바닥으로 내려가려고 하는 (행동을) 보이셨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썼어야 했는데 마스크를 계속 벗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사실은 여러가지로 좀 (힘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도 대남병원만의 유독 열악한 환경이 높은 확진율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소희/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대부분의 정신과 보호병동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정신과 보호병동에 입원하면 저런 데서 생활해야 되나 이렇게 혹시 오해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고…"

    방역당국은 폐쇄병동이 감염병 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일반 병동인 2층을 완전히 비워 5층 환자들을 이송해 치료하는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하지만 신경정신의학회는 현장에선 1인 1실 마련이 쉽지 않고 내과의사도 부족하다며 일부 대남병원 환자들을 외부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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