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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받고도…"병상 없어 집에서 기다리다 숨져"

확진 판정 받고도…"병상 없어 집에서 기다리다 숨져"
입력 2020-02-27 19:48 | 수정 2020-02-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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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대구 지역에 병실이 부족한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병실을 기다리던 70대 남성이 오늘 숨졌습니다.

    현재 대구에는 이렇게 빈 병실을 기다리는 확진 환자가 570명이 넘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천지 교인이었던 13번째 사망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건 이틀 전.

    74살의 고령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코로나 19 감염시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원할 병상이 없어 집에서 지내야 했고, 오늘 새벽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김종연/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지만 (오늘 오전) 9시가 지난 시점에 사망하신 것으로…"

    방역본부는 사망자가 우선 입원이 필요한 환자였다고 인정하고, 자가격리 중에 특별한 치료를 할 수 없어 발생 증상만 모니터링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증의 환자라도 자가격리 상태로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백재중/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일단 가족 간 전염이 제일 걱정이 되고요. 병원에 막 혼자서 다닐 수도 없고, 응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책이 전혀 없는 거죠."

    자가격리 중인 환자의 외출을 통제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젭니다.

    현재 병상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가격리 중인 환자는 대구에서만 570여 명.

    지난 주말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병상 천여 개를 확보했지만, 하루에 입원시킬 수 있는 환자는 100명 남짓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병상이 있다고 해서 하루에 한꺼번에 많이 입원시킬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 입원에 따르는 의료 인력 대비 부분도 있기 때문에…"

    대구시는 대신 전담 주치의를 지정해, 집에서 격리 중인 환자를 더 세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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