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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천막' 강제 철거…"광화문 예배 강행" 논란

'농성 천막' 강제 철거…"광화문 예배 강행" 논란
입력 2020-02-27 20:34 | 수정 2020-02-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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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의 확산 우려 속에 종로구청이 서울 광화문 주변 세종 대로의 농성 천막들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보수 단체의 천막들과 고 문중원 기수 농성 천막이 모두 철거가 됐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흰색 안전모를 쓴 구청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나타났습니다.

    [김남선/종로구 건설관리과장]
    "행정대집행을 실시합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단체의 천막들이 우선 철거됐습니다.

    뼈대만 남은 천막을 흔들어 부수고 장판과 비닐 더미를 차량에 싣습니다.

    30분 만에 천막 3동이 사라졌습니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문중원 기수의 추모천막도 철거 대상에 올랐습니다.

    행정대집행 현장입니다.

    도로에는 수백 명의 경력이 가득 찬 가운데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농성천막을 지키기 위해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지면서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가 탈진해 쓰러지는 등 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명이 체포됐습니다.

    [문근옥/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저희가 사정했어요. 우리가 자진해서 며칠 있으면 옮기든지 어떤 대책을 마련할 테니까 그러지 말아달라고."

    이에 대해 종로구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때문에 불가피하게 농성천막들을 강제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과 지자체가 광화문 일대 집회 금지를 선포하고 강경대응을 예고하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는 오는 토요일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집회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광훈/목사(구속적부심)]
    (집회 취소 발표하신 이유가 있나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저기 지휘부가 다 결정해서 하는 거니까…"

    하지만 매주 일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연합예배'는 집회가 아니라 종교행사라며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이상용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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