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병상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퇴원 기준을 완화해서 기존 환자를 좀더 빨리 퇴원시키거나 경증 환자는 병원이 아니라 집이나 다른 시설에 격리하는 겁니다.
정부가 이것도 고민 중인데요.
얼마나 실현 가능할지 김윤미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구에서의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의료계에선 경증환자는 집에서 격리하자는 의견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경증 환자는 사망하는 경우가 없었고, 실제 국내 환자들도 치료를 해보니 입원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경증 환자가 많았다는 겁니다.
[오명돈/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증세가 가벼운 환자들은 집에서 치료가 가능하고, 폐렴이 있고 중증 환자인 사람들은 2,3차 의료기관에 가고…"
방역당국도 대구 상황을 해결할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선진국의 경우를 보게 되면 경증의 환자 또는 상당히 중증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재택, 즉 머무는 곳에서 격리를 하거나 심지어 치료를 하거나…"
병상 수급 상황에 숨통을 틔우자는 고육지책이지만, 부작용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경증 치료가 제 때 안되면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들에 대한 2차 감염 우려도 있다는 겁니다.
[이혁민/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21일을 가족과 완전히 단절한다는 거는 제가 보기에 어렵습니다."
게다가 자택 격리가 가능한 경증환자는 화장실 2개 이상, 보호자가 살펴줄 수 있는 조건이 되야 하는데, 자칫 역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증환자의 경우 자가 격리보다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같은 시설 격리가 더 효과적인 관리 방안으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서울대병원은 경북 문경에 있는 병원 연수원을 경증 환자 격리시설로 이용할 것을 검토중입니다.
[김연수/서울대병원장]
"저희가 의료진을 몇 분 보내고 경증 환자분들은 거기에 입소시켜서 중앙 병원이 할 일과 모니터링할 일을 좀 나눠서"
지금보다 퇴원을 빨리 시키자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틀 연속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퇴원을 시키는 지금 기준은 메르스 때 만들어진 기준이어서 너무 엄격하다는 겁니다.
이같은 입퇴원 기준 완화는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필요한 조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증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거나, 자가격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 개개인의 생활 수준 등 효율성만으론 따질 수 없는 현실적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퇴원 기준은 대구 상황이 급하다고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100% 안전한 완치를 판단하는 과학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환)
뉴스데스크
김윤미
'병상 부족' 입·퇴원 기준 변경이 답일까?
'병상 부족' 입·퇴원 기준 변경이 답일까?
입력
2020-02-28 19:46
|
수정 2020-02-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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