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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량 대느라…"저소득층 위한 지자체 주문 취소"

정부 물량 대느라…"저소득층 위한 지자체 주문 취소"
입력 2020-02-28 19:58 | 수정 2020-02-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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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공적 물량을 통한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정부가 급하게 물량을 확보 하려다 보니까, 지자체가 저소득층을 위해 주문했던 물량까지, 취소 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건데요.

    이 소식은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한 주민센터.

    주민센터 직원이 신분을 확인한 뒤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에 무료로 보건용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는 겁니다.

    [주민 A 씨]
    "(정부가) 생활비까지 지급해주고 있는데 이것저것(마스크) 살 수 있는 형편이 안 되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처음 받은 마스크 15장.

    개당 3천 원이 넘는 마스크가 비싸 살 엄두가 안 났던 주민들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주민 B 씨]
    "(마스크를) 한 5일은 써요, 그리고 발코니에다가 널어놔요."

    관악구는 당초 90만장을 구입해 저소득층에게 공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체측에서 물량확보가 어렵다며 30만장만 보내왔습니다.

    정부가 마스크 공적 판매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어제부터 지자체마다 마스크 납품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마스크 업체가) 어제 납품을 하셨어야 했는데 납품 못 하셨고요. 유통업자한테 줄 수 있는 물량이 50%로 줄어가지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한 마스크 업체가 식약처 관계자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지자체 납품은 취소하고 물량을 모두 공적판매처에 돌리라고 써있습니다.

    [A 마스크 업체]
    "지자체에서 물건 가져가려고 왔는데, 식약처에서 '국무총리 명이니까 물건 줄 수 없다'고…xx시에서 오셨는데 식약처 직원분들이 지켜야 된다고 해서 못 가져가셨어요…"

    업체들은 소송 위험까지 부담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있는 상황.

    [B 마스크 업체]
    "위약금이 발생되면 소송이 들어올 거고 그거에 대한 피해는 1차적으로 생산업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인 거고요…"

    서울시에서만 3개 구에서 당장 이번 달에 지급할 마스크 70만 장의 구입이 어렵게 됐고, 인천시도 마스크 50만 장 보급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마스크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물량 통제에 나섰지만, 정작 저소득층 같은 사각지대가 방치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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