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 내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습니다.
강제 격리 방침이 시행되는 지역이 늘었고, 또 일부 지역에선 중국인들이 자의적으로, 우리 교민들의 아파트 출입까지 막아서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
◀ 리포트 ▶
어제 저녁 중국 난징으로 입국한 우리 국민 31명은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내 중국인들은 이들이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출입을 막았습니다.
정부 방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막무가내식 실력행사였습니다.
이들은 그나마 숙박을 허가해준 한 지정호텔에서 머무는 신세입니다.
[중국 교민]
"주민들이 워낙 완강하니까 강제로 (들어가게 ) 할 수는 없으니 (시에서) 중재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어제 베이징 공항으로 들어온, 대구 소재 기업 관계자 7명도 인근 허베이성에 있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호텔로 격리됐습니다.
입주민이 받았다는 긴급 통지문은 한국을 발원지인 후베이와 같은 급으로 놓고 돌아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다라고 사실상 복귀하지 말 것을 강요했습니다.
중국에 들어와 강제로 호텔에 격리돼있는 사람은 산둥성 웨이하이와 옌타이, 장쑤성 난징 등 모두 364명으로 주중대사관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자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례는 상하이 쑤저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돌아온 사람은 아파트 단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공유되고 있고 자가격리를 명시한 랴오닝성의 통지문도 한국말로 안내돼 있습니다.
베이징의 한국 교민촌에서도 통제는 더욱 강화됐습니다.
아파트 단지 출입시 출입증 뿐 아니라 여권을 반드시 제시해서 중국에 들어온 날짜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왔으면 북문으로 들어가야합니다"
확진자 감소 실적을 위한 일부 지방정부의 과도한 통제와 최근 한국 상황이 악화되면서 당국의 공식방침과 관계없는 주민들의 자의적인 한국민 거부가 교민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앞서 난징에서 아파트 출입이 거부된 사례도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사업정상화를 위해 중국에 입국했음에도 중국 당국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선 한국인 출입금지같은 차별적 표현이 중국민도 비난받을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점차 강화되는 공식·비공식적인 통제에 불안한 교민들은 영사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안광희)
뉴스데스크
김희웅
한국은 中 후베이와 같은 급…"자기 집에도 못 가"
한국은 中 후베이와 같은 급…"자기 집에도 못 가"
입력
2020-02-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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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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