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의 병실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대구에서 6백 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추가될 정도로, 환자가 매일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일단 중증환자부터 찾아내서 입원을 시키고,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경증환자는 다른 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집에서 입원을 대기 중인 대구 지역 환자는 모두 1,304명에 달합니다.
지역 병원에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고는 하지만 확진 환자 발생 속도가 더 빠른 상황입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입원 대기하며 자가에서 2일 이상 격리 중인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군 보건소에서 매일 2회 전화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환자인데도 입원이 늦어져 사망하는 사례까지 잇따르자, 방역당국은 일단 이들 입원대기 환자 가운데 중증 환자를 선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증도를 판단해 남는 병상에 우선 배정하고 대구에 병상이 없으면 다른 지역으로 빨리 이송시키겠다는 겁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대구시 의사회의 의사분들이 현장에서 중증도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중증도가 높을수록 먼저 입원의 우선권을 배정하도록 이렇게 조치를 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러면 대부분의 경증 환자들이 입원할 병상은 더욱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경증환자들을 사실상 자가격리한 상황에서 의사가 전화로 증세를 확인하는 현행 방식은, 증세 악화나 가족에 대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도 입원 외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입원 외에) 좀 더 다른 방식으로의 환자들에 대한 케어와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그것을 효율화시키는 방안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국내외 확진 사례를 보면, 20%가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호흡기 증상자고 80% 정도는 약만 먹어도 되는 경증환자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자 폭증을 대비해 병원 연수원을 비우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경우처럼,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같은 시설 격리 환자 관리 방안도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김하은)
뉴스데스크
이덕영
경증 환자는 어디로…입원 대신 다른 방안 검토
경증 환자는 어디로…입원 대신 다른 방안 검토
입력
2020-02-29 20:07
|
수정 2020-02-29 20:0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