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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없어 사망하다니…위급 환자를 최우선으로

병상 없어 사망하다니…위급 환자를 최우선으로
입력 2020-03-01 20:02 | 수정 2020-03-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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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처럼 치료체계를 개편하기로 한 건 중증 환자들이 입원을 못해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경증 환자를 입원 대신, 다른 시설에 격리해서 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의료계는 여기에다, 퇴원 기준도 완화해서 병실의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박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숨진 74세 남성.

    기저질환이 있어 입원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격리돼 있다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숨졌습니다.

    이미 의료계에선 우려됐던 상황입니다.

    [백경란/대한감염학회 이사장(지난달 23일)]
    "중증환자들을 선별해서 진료하는 이른바 완화전략으로 장기전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는 환자수는 발생 40여일만에 3천 7백명을 넘어섰지만 퇴원환자는 30명에 불과합니다.

    이렇다보니 국가지정 치료병상 198개의 가동률은 이미 90%에 육박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현재 위중환자는 14명, 중증환자는 13명.

    다시말해 입원치료 중인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란 이야기입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선 퇴원 기준을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현재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퇴원하려면 증상이 좋아지고 나서,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방지환/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
    "병원에서는 사실 별로 해줄 것이 없는데도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에 붙들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분들은 퇴원을 해서 시설이나 집에서 자가격리 하자는 게…"

    즉, 발열과 숨가쁨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퇴원시키고, 입원 기간을 포함해 최초 증상 발현일부터 21일까지 격리시키자는 겁니다.

    현재 의료계에선 21일부터 바이러스가 안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경증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입원이 아닌 자택이나 시설 격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증 환자 모두 입원할 경우 의료 자원의 낭비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보호장구를 입고 24시간 2교대는 굉장히 힘든겁니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보기 위해서 보호장구를 입게 됨으로써 2배 이상의 인력이 들어가야 되거든요"

    다만 경증 환자들 중에도 급속도로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만큼 시설과 치료 수칙이 얼마나 빨리 마련돼 실제 적용되느냐가 관건입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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