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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로 인한 검사 공백…전수조사 재검토

신천지로 인한 검사 공백…전수조사 재검토
입력 2020-03-01 20:05 | 수정 2020-03-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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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또, 신천지 교인 전체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가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이때문에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할 다른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8일 대구에서 숨진 71살 여성은 증상이 나타난 뒤 보건소를 두 번이나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신천지 교인도 아니고, 대기자가 많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환자 유가족]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도 한 적이 있었다,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니까 안 된대요. 신천지도 아니고 (중국 방문이나 확진자 접촉 등) 해당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안 된대요."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던 74살 남성에 이어 오늘 80대 여성도 숨졌습니다.

    이들 모두 고령에 기저질환도 있었지만 진단과 치료의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던 겁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임상위원회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3천여명의 환자를 발견하긴 했지만 9만여 건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제때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명돈/중앙임상위원장]
    "바로 이것 때문에 효율적인 의료자원 이용이 저해되고 있습니다. 여력이 충분하다면 이 모든 것을 다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여력이 그렇게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 기저질환이 없는 경증 환자는 몇 주 안에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의 환자를 적시에 발견해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입니다.

    신천지 전수조사로 인해 다른 나라보다 확진환자 수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첫 환자가 나왔던 2월 18일 이후 환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해, 신천지 전수조사에 들어간 26일 이후로는 거의 폭증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아 100배나 많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신천지 전수 조사에 치중해 점차 늘고 있는 다른 감염 사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오명돈/중앙임상위원장]
    "53%가 신천지 관련, 기타는 41.7% 입니다. 이 기타가 신천지 관련이 대부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신천지 교인 관련 감염자를 모두 파악하면 우리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중앙임상위원회는 또, 현재 발열과 폐렴 중심의 검사 기준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입원환자 1,08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는 체온이 37.5도 미만으로 나타났고, 중증 환자라 해도 23%는 가슴 X-ray 검사에서 폐렴이 보이지 않아 체크리스트만으로는 중증환자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의료계의 제안을 일부 수용해 내일부터 개정된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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