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2주 더 연기…'긴급 돌봄교실'도 연장 운영

◀ 앵커 ▶

정부가 전국의 유치원과 초 중 고 학교의 개학을 이달 23일로, 2주 더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돌봐줄 정부의 긴급 돌봄 교실을 연장 운영하고 부모들의 가족 돌봄 휴가도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돼 전국 학교 개학일이 오는 23일로 미뤄졌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증가세로 볼 때 개학 추가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최대 2주 동안이 매우 중요하며…이에 3월 초부터 최소 3주 동안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교육부는 당장 내일부터 긴급돌봄 신청을 추가로 받기로 했습니다.

돌봄시간이 학교별로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선 현장 점검을 통해서 학부모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돌봄 휴가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녀돌봄 휴가는 학부모 한 사람당 최대 1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5일 동안은 하루 5만원씩 지원됩니다.

하지만 개학이 3주간 연기되면서 현실적으로 돌봄 휴가를 그만큼 길게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겨울방학 내내 돌봄교실을 책임져 온 돌봄전담교사들 역시 이미 개학을 연기한 1주일도 버거운데, 두 주 더 학생들을 감당하라는 건 역부족이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돌봄강사]
"겨울 방학도 사실 혼자서 운영했는데, 일주일을 겨우 했어요. 참고 했는데 더 연장된다고 하니까 진짜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막막하죠.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

학습 결손과 생활지도도 문젭니다.

교육부는 EBS 강의나 온라인 학습 등을 통해 수업을 보완하겠다고는 하지만, 학원까지 휴원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중학생 학부모]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가 되잖아요. 저처럼 일 나오면, 아이들이 하는게 겨우 핸드폰이나 인터넷이나 이런걸로 시간을 때우고 있는거예요. 마음이 좀 답답한 면이 있어요."

실제로, 한 취업포털이 맞벌이 직장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했다는 응답률이 유아를 둔 부모에선 90%,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85%에 달했습니다.

학교를 보내기도 불안하고 집에 있기도 불안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윤병순 / 영상편집: 김창규)